패배 잊은 1위, 승점 빵점 꼴찌…여자부 판도 양극화 심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4 05: 06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가 2라운드로 접어들었지만 한 번도 지지 않은 팀과 한 번도 못 이긴 팀이 있다. 벌써부터 순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개막 8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전만 풀세트 승리로 승점 2점을 따냈을 뿐, 나머지 7경기 모두 승점 3점씩 확보했다. 승점 23점으로 무패 1위. 
지난 시즌 6개팀 중 6위로 꼴찌였지만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 선수가 루소에서 야스민으로 바뀐 것 외에 국내 선수진 구성은 바뀐 게 없지만 강성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OSEN DB

야스민을 앞세워 세트당 득점이 6위에서 1위로 확 바뀌었다. 황민경·고예림·김연견의 리시브 라인이 안정됐고, 양효진과 이다현의 센터진은 리그 최강이다. 주전 2년차로 경험이 쌓인 세터 김다인의 성장까지 빈틈이 없다. 베테랑 황연주도 교체 투입 때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위협할 만한 팀은 2위 KGC인삼공사. 6승1패 승점 18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FA 최대어 이소영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외국인 몰빵 배구에서 벗어났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레프트 박혜민도 주전으로 우뚝 섰고, 리시브 안정 속에 세터 염혜선의 선수별 맞춤형 토스도 절정에 올랐다. 
KGC인삼공사 이소영이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큰 범주에서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가 2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3~4위 GS칼텍스(4승3패 승점 12점), 한국도로공사(4승3패 승점 12점)가 2중을 형성하고 있다. 7개팀으로 늘어나면서 올 시즌에는 여자부도 3~4위간 승점이 3점 이하일 경우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가 열린다. 
그러나 ‘3약’으로 처진 5~7위는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퇴출되고, '배구 여제' 김연경이 중국으로 떠난 흥국생명(2승5패 승점 6점)이 5위에 그친 가운데 신생팀 페퍼저축은행(1승6패 승점 4점)도 창단 첫 시즌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가장 의외의 팀은 IBK기업은행. 지난 시즌 3위로 봄 배구를 했고, 김희진·김수지·표승주 등 도쿄올림픽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개막 7연패에 빠졌다. 승점을 1점도 챙기지 못해 더 충격이다. 
IBK기업은행이 작전 타임을 갖고 있다. /OSEN DB
기대에 못 미치는 외국인 선수 라셈만 탓하기엔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도 무너졌다. 간판 김희진까지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첫 승 제물이 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대로라면 창단 11시즌 만에 첫 꼴찌를 피할 수 없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