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허정한(경남, 세계랭킹 19위)이 정상 문턱에서 멈춰 섰다.
허정한은 14일(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베겔에서 끝난 '2021 베겔 3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6위)에 28이닝 만에 42-50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이집트 후루가다(엘 구나)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다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노렸던 허정한은 총 25번째 월드컵 결승전 무대에 선 산체스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3/202111132302772437_618fe50a3362c.jpeg)
또 허정한은 2019년 김행직(전남, 8위)에 이어 이 대회 2회 연속 한국인 우승자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아쉽게 놓쳤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8이닝까지 12-18로 밀리던 허정한은 9이닝에만 8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20-18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산체스가 13이닝에 26-21로 역전했다. 허정한이 17이닝 다시 8점을 몰아쳐 31-30까지 추격했고 18이닝 34-34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3/202111132302772437_618fe50a74bc9.jpeg)
21이닝까지 35-35였던 승부는 22이닝째 조금씩 산체스 쪽으로 기울어졌다. 산체스가 7점을 더하면서 42-36까지 점수를 벌렸다. 허정한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25이닝에 42-41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산체스는 26이닝에 5점을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47-42로 앞선 산체스는 27이닝에 1점, 28이닝에 나머지 2점을 채워 승부를 결정지었다.
'앵그리버드' 김준태(경북체육회, 30위)를 꺾고 결승 무대에 오른 산체스는 허정한마저 무너뜨리며 개인통산 14번째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3/202111132302772437_618fe50aa8470.jpeg)
또 산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중단되기 바로 전 지난 2020년 터키 안탈리아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어, 월드컵 2연속 우승에도 성공했다.
한편 김준태는 허정한에 패한 타스데미르 타이푼(터키, 4위)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