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 유재석도 응원했고, '민경장군' 김민경은 눈물까지 보였다. '개승자' 첫 방송을 위해 희극인 선후배들이 모두 나섰다.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개승자'가 13일 오후 첫 방송됐다. '개승자' 1회에서는 이수근, 박준형, 김준호, 김대희, 김원효, 윤형빈, 변기수, 박성광, 이승윤, 유민상, 김민경, 오나미가 12개 팀의 팀장으로 나서 상금 1억 원을 건 웃음 서바이벌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선배 코미디언 유재석도 나섰다. KBS 공채 7기 코미디언인 유재석은 직접 '개승자'의 기획 의도를 내레이션으로 전달했다. 그는 "드디어 우리 개그맨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던 그날이 다시 찾아왔다. 저도 늘 바라던 코미디 무대가 다시 부활한다고 하니 더없이 기쁘다"라고 강조헀다.
또한 유재석은 "잠시 멈춰 있던 코미디의 역사가 시작된다. 또 한 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에너지 가득한 웃음을 선사할 향연이 시작된다"라고 덧붙여 울림을 자아냈다.

여기에 또 다른 1개 팀이 추가로 합류했다. 바로 KBS 신인개그맨들로 구성된 신인 팀이었다. KBS 29기부터 32기까지 멤버들로 이뤄진 신인 팀 멤버들은 1년 5개월 전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설 곳을 잃었다. 본격적으로 자신들을 알리기도 전에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던 상황. 신인 팀의 등장은 누구보다 선배들의 환대를 받았다.
특히 김민경은 신인 팀의 등장을 보자마자 울컥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후배들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붇받쳐 올랐느데 미안함이 컸던 것 같다. 우리를 보고 꿈을 안고 무대에 섰는데 정작 서야 할 그 친구들이 무대가 없어서 서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신인 팀의 홍현호는 "오랜만에 개그맨 선뱁들의 후배 사랑, 그런 걸 느꼈던 것 같다"라며 감격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단한 선배님들과 동등한 위치에 섰다는 거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진짜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한다. 진짜 의무가 아닌 선배님들의 후배로서 KBS의 자랑스러운 코미디언으로서 다 이겨버리겠다"라며 울컥해 울림을 더했다.

후배들까지 전면에 나선 만큼 선배 코미디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경연을 준비했다. 1번 주자인 박성광은 "박성광 사단이 있다"라며 자신만만하게 이상훈, 양선일, 김회경을 불러 모았다. 여기에 SBS 출신으로 현재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남호연까지 와일드카드로 소환했다. 이들은 '개그 청문회' 코너로 새로운 유행어와 애드리브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2번 주자인 이수근은 KBS의 윤성호, SBS의 유남석, 김민수, 고유리, MBC의 정성호까지 섭외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상파 3사의 대표적인 코미디언들이 모인 만큼 이수근 팀이 준비한 '아닌 것 같은데'의 완성도도 뛰어났다. 소품은 기본, 멤버들 모두까지 장기를 살렸다. 특히 정성호는 '오징어 게임' 속 허성태 역할을 흉내내 웃음을 더했다.
결국 승자는 이수근 팀이었다. 그러나 박성광 팀과의 표 차이는 단 7표. 이에 종잡을 수 없는 99인 판정단의 선택이 더욱 기대를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