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자리 빼앗으러 왔다"...당돌했던 '17세' 벤제마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1.11.14 17: 49

"주전 자리를 빼앗으러 왔다."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17세 소년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스페인 '아스'는 14일 'ESPN'과 진행한 클라우디오 카사파(45)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카사파는 올림피크 리옹에서 뛸 당시 함께 합을 맞췄던 카림 벤제마의 당시 모습을 회상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벤제마는 지난 1997년 리옹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2005년 1월 15일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까지 5시즌 동안 공식전 148경기에 출전해 66골 27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알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사파는 브라질 국적의 수비수로 2004-2005 시즌부터 2006-2007 시즌까지 벤제마와 리옹에서 함께 뛰었다. 그는 "벤제마를 유소년팀에서 처음 봤을 때 그는 17살이었다. 유소년 선수가 1군에 합류했을 때 식사 시간을 이용해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규칙이 있었는데 벤제마는 이미 자신의 목표가 확고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벤제마는 자리에 일어서서 '공격수들의 주전 자리를 빼앗으러 왔다. 나는 헌신적으로 노력해 확실히 우리 공격수의 자리를 뺏을 것이라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17세 소년이 1군 선수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면 확실히 그가 크게 될 선수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라고 전했다.
카사파는 "당시 우리는 많이 웃었다. 어린 선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1군에 올라오자마자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강인한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덧붙였다.
카사파의 눈은 정확했다. 벤제마는 7시즌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레알에서만 574경기를 뛴 벤제마는 293골과 152도움을 기록하며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어느덧 33세가 된 벤제마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그는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10골 7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메라리가 득점과 도움 모두 현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벤제마의 활약에 힘입은 레알 역시 리그 12경기에서 승점 27점(8승 3무 1패)을 기록, 한 경기 더 치른 레알 소시에다드(28점)에 이어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