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거른 팀들 후회할 걸요?" 오리온 슈퍼루키 이정현을 만나다 [오!쎈 인터뷰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1.15 11: 44

올 시즌 프로농구는 신인들의 대활약으로 색다를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이정현(오리온), 이원석(삼성), 하윤기(KT) 3인방은 화려한 데뷔와 동시에 팀의 주축전력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3순위로 오리온에 지명돼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오른 이정현을 고양에서 만났다.
- 오리온 지명소감은? 드래프트 1순위를 하지 못해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나?
▲ 기사에서도 그렇고 제가 1순위 후보라고 언급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드래프트가 다가오고 3순위까지 떨어질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냥 마음 편하게 있었다. 3순위가 아쉽긴한데 크게 의미는 두지 않았다. 뽑힌 팀에 가서 더 좋은 성적을 내면 만족한다.

- 앞순위로 뽑지 않은 삼성, KT와 대결에서 더 열심히 했나?
▲ 저도 말은 안했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마음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물론 다른 팀도 모든 상대에게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 첫 월급은 어떻게 사용했나? 부모님이 뒷바라지도 많이 하셨을 텐데?
▲ 월급은 아직 사용을 안 했다. 부모님 용돈을 드리고 싶다. 부모님이 시즌 끝나고 내가 집을 얻어야 하니까 돈을 쓰지 말라고 하셨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경기 때마다 부모님이 오셔서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내가 프로까지 잘 왔다.
- ‘내가 프로가 됐구나!’라고 실감한 부분은?
▲ 일단 경기수도 많고 홈어웨이 관중분들 응원도 많이 다르다. 경기가 끝나고 사인이나 사진요청도 많고 선물도 많이 주신다. 저도 선물을 많이 받는다. 옷도 주시고 먹을 것도 주신다.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디저트류를 많이 주신다.
- 삼성전에서 10득점, 6어시스트로 잘하고 팀도 이겼다. 반면 KT전에서는 2전 전패인데?
▲ 삼성경기는 어웨이 경기였다. 마지막에 (이)대성이형 3점슛으로 점수 차가 벌어져 이겼다. 굉장히 기분 좋았다. 개인기록도 좋았다. KT전은 두 경기를 다 졌다. 개인적인 기록도 많이 없었다. 팀적으로도 져서 아쉽다.
- 하윤기, 이원석 등 신인선수들끼리 경기 후에도 대화를 주고 받나?
▲ 신인들끼리 서로 '수고했다. 살살하라'고 했다. 다른 팀 경기에서 잘하면 카톡도 해준다. 다치지 말라고 한다.
- 연세대 선배이자 동명이인 KCC 이정현과 첫 대결은 어땠나?
▲ 경기 전에 만나서 인사드렸더니 반가워해주셨다. 잘하고 있냐면서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다. 경기 중에는 선배와 매치가 별로 안됐다. 내가 신인이다보니 다른 선수들을 막았다. 중간에 한 번 매치했다. 거기서 3점슛 바스켓카운트를 먹혔다. 파울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당했다. 하하. 
- 팬들이 KCC 이정현은 큰정현, 오리온 이정현은 작정현이라고 부르는데?
▲ ‘작정현’ 괜찮다. 재밌는 별명이다. 큰정현 작정현 해주시니까 재밌다. 이정현보다 재밌다. 친숙한 느낌이다. 이정현 형이 실제로 키도 좀 더 크다. 대표팀에서도 형들이 저보고 ‘작정현’이라고 부르셨다.
-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
▲ 시즌초반에 가끔 전화하셔서 조언해주셨다. 내가 뭔가 초반에 어색해하고 그런 부분이 있었다. ‘거기가 너의 팀인데 왜 어색해하냐?’고 하셨다. 어색해서 내 플레이가 안 나오면 안된다고 하셨다.
- 프로 얼리엔트리를 하지 않고 4년을 다 다닌 이유는?
▲ 솔직히 학위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프로에 나오라는 이야기는 많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하게 있었다. 대학 때 농구를 많이 배웠다. 수비나 픽앤롤에서 많이 성장하고 프로에 왔다. 대학에서 1번 역할을 많이 하면서 공격력도 배가됐다. 다 경험하고 오니까 지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점을 최대한 상쇄하고 프로에 오고 싶었다.
■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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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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