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게 연기"…'유체이탈자' 윤계상→박용우,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의 쾌감(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1.15 17: 06

 “절실하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윤계상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사람엔터테인먼트)의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목숨을 걸었다면 걸었을 거다.(웃음)”라고 1인7역을 맡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 강이안(윤계상 분)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다는 설정에, 통쾌한 액션을 겸비해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범죄도시’(2017)에서 날렵하고도 무자비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던 윤계상이 이번 작품에서는 국정원 에이스 강이안 역을 맡아 생애 최초 1인 7역에 도전했다.
이날 윤계상은 1인 7역에 대해 “제가 연기적 디테일, 액션을 취하면 상대 배우들이 자세히 보시고 감정선을 따라와 주셨다. 저보다 더, 너무 피곤하셨을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에 박용우는 “피곤하진 않았다. 오히려 제가 질문이 많아서 윤계상이 힘들었을 거 같다”고 화답하며 연기 호흡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박용우는 자신이 맡은 박 실장 캐릭터에 대해 “자유로운 감정이 섞여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러면서 “철저히 이성적인 모습만 표현하려고 했다. 그 이외 감정은 보여주지 않으려는 역할이었다”고 밝혔다.
문지아 역의 임지연도 “저희 모든 팀이 한마음 한뜻으로 영화를 위해 달렸다. 굉장히 절실했고 지금도 애틋하다”며 “보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위태한 상황 속에서 진아가 강이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외적인 부분과 감정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가 큰 남성들과 싸우는 데 있어서 중점을 두기도 했다”고 액션 연습도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임지연은 액션스쿨에 다니며,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노숙자 역의 박지환은 “무의미한 삶을 살기 때문에 단순하게 접근했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느끼는, 같이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다. 가볍지도, 진지하지도 않게 준비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윤재근 감독은 “관객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게 스릴, 서스펜스, 액션의 쾌감을 느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무엇보다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시면서 이 바탕에 깔려있는 철학적인 내용도 느끼시고 접점을 찾길 바랐다”고 기획 및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다른 배우들이 자신의 개성을 버리고 윤계상을 따라해야 하는 게 있었다. 모여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정서를 공유하며 만들어나갔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이안이 거울을 보면 원래 그 사람이 보인다. 맥락상 이안이 누구에게 들어가 있는지 설명할 때 그 사람이 보이는 거다. 어쩌면 복잡할 수 있는데 보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어려웠던 액션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카체이싱이 어려웠다. 제가 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골목길을 달리니까 무섭더라. 공포 속에 제가 운전을 하는 것처럼 연기했다. 또 대사량도 많아서 힘들었다”고 답했다.
박용우는 ‘빌런’ 박 실장에 대해 “사람의 영악한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다. 사람의 질투, 집착 등 어둡고 연약한 부분을 표현했다. 두려운 감정이 극대화 하면 공포가 되고 폭력이 되는 거다. 저를 비롯해 모든 분들이 연약한 부분이 있다”며 “마음이 약한 캐릭터를 표현함으로써 건강해질 필요가 있다. 사람을 통해 관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걸 그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 다만 표현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을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 감독은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은 없다. 무의식적으로 담긴 것은 있겠지만 의식하진 않았다”라며 “강이안의 직업, 캐릭터에서 오는 액션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식의 액션이 만들어진 거 같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윤계상도 “국가정보원이라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을 제압하는 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술감독님이 도구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며 여러 가지 제안을 하셨다. 영상을 보며 준비하기도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임지연은 “신선한 작업이었다. 진아는 몸을 불사르며 이안을 찾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 목적과 목표가 중요했던 거 같다”고 첨언했다.
윤 감독은 끝으로 “‘나를 나라고 말하는 게 무엇일까?’ 하는 철학적 질문이 나온다. 복제인간 작품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는 도드라지게 보이진 않지만 나를 찾는 게 끝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몸, 기억을 찾아도 아직 자신을 찾은 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1월 24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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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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