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뺀' 심지형,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로.. 최현숙, 女프로 최초 10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11.15 17: 27

올해 신인 심지형(28)이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최현숙(42, 진승)은 여자프로볼링 사상 첫 10승 고지에 올랐다.
심지형은 15일 오후 안산 더킹볼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메이저 대회 ‘제3회 케겔컵 프로볼링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강민환(진승)을 227-202로 꺾었다. 
본선 1위로 결승에 직행했던 심지형은 시작부터 더블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심지형은 9, 10프레임를 4배거로 마무리해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특히 왼손볼러 심지형은 왼손 엄지손가락을 구멍에 넣지 않는 덤리스(thumbless) 볼러로 화제를 모았다. 프로볼링 사상 덤리스 볼러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데뷔승을 메이저 대회서 올린 심지형은 경기 후 "첫 TV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해 얼떨떨하다. 결승 상대였던 강민환 프로가 앞선 슛아웃 경기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해 더 긴장됐다.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실수가 없었고 운도 많이 따라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즌 개막전(제1차 DSD삼호컵) 우승자인 강민환(진승)은 역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2승 기회를 날렸다. 강민환은 앞서 열린 3, 4위 결정전에서는 7배거 포함 9개 스트라이크로 257점을 기록, 246점을 친 박경신(스톰), 182점의 구용진(삼호테크)를 물리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사진]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최현숙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회 900글로벌컵 우먼스 챔피언십(여자대회)’에서 지난해 데뷔한 신인 유성희(에보나이트)를 238-206으로 꺾었다. 2~4프레임 터키로 리드를 잡은 최현숙은 6~8프레임에서 다시 터키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최현숙은 여자 프로볼링 사상 최초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현숙은 경기 후 "1프레임 투구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잘 풀어간 것 같다. 여자 최초 10승을 달성해서 기쁘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삼호테크(박가률 김양희 김은옥)가 팀 브런스윅(정해원 김아름 유혜련)을 상대로 무려 10개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서 245-227로 승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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