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서 등장 인물마다 코튼캔디의 해체를 두고 눈물을 흘렸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눈물의 향연이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JTBC ‘아이돌 : The Coup’에서 제나(안희연 분)이 코튼캔디 멤버들을 배신했던 것을 사과했다.
제나는 6년간 함께 해온 코튼캔디 해체에 동의하고 혼자 회사에 남는 것에 동의했다. 이 사실을 안 엘(추소정 분)과 현지(솔빈 분)은 제나를 원망하고 미워했다. 엘 역시도 코튼캔디의 해체를 받아드리고, 혼자서라도 회사에 남기 위해 마진우(정웅인 분)에게 애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엘의 간절한 부탁에도 마진우는 흔들림이 없었다.
현지는 제나 뿐만 아니라 채아(김지원 분)과 스텔라(한소은 분)에게도 술을 마시고 화를 내고 상처를 줬다. 스텔라는 제나를 욕하는 현지의 뺨을 때렸고, 현지는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현지는 마진우 대표를 죽이고 자신도 죽이겠다고 난리를 피웠다. 결국 채아는 숙소를 나간 제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황급히 숙소로 돌아온 제나는 술에 취해서 난리를 피우는 현지를 끌어안고 화장실에서 오열했다.

분노와 눈물 속에서 제나는 결국 현지와 멤버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울면서 제나는 “하루하루 눈 뜨는 게 무서웠다. 그래서 대표님이 나만 구해준다고 했을 때 잡으려고 했다. 이미 다 끝났는데 왜 놓지 못하냐고 사람들이 물었다. 근데 나도 모르겠다. 멤버들에게 너무나 미안한데, 왜 놓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다 속였다. 정말 너무너무 미안하다. 이렇게 갈기갈기 찢겨서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고 이렇게 끝나면 안 될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마진우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지한(김민규 분)의 부탁이었지만 코튼캔디에게 연습실도 내줬고, 코튼캔디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러오기도 했다. 코튼캔디의 데뷔부터 함께 했던 진두호(강재준 분)는 마진우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마진우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진두호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가슴 아파했다.
‘아이돌’은 최근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펜트하우스’와 대척점에 있는 드라마다. 캐릭터의 매력이나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기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대립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코튼캔디 멤버들 뿐만 아니라 지한도 차재혁(곽시양 분)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지나치게 감정적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쉽게 진심을 보여준다. 코튼캔디가 화해하는 순간에도 눈물이 나오고 진두호와 마진우가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서로 눈물 흘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는 효율적으로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신파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템포를 느려지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런 반복이 ‘아이돌’의 색깔일수도 있지만 빠른 전개를 원하는 요즘 시청자들 입맛을 만족 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드라마의 전개 방식과 상관 없이 배우들은 모두 훌륭한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나 날 것 그대로의 울음을 보여준 안희연의 열연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아이돌’이 과연 어떤 전개를 보여주며 다시 시청자를 반하게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