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F의 바이블로 자리잡으며 극장에서 스페셜 개봉을 확정지은 영화 '간호중'이 포스터에 이어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SF 장르의 새로운 도전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과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확장판 극장 개봉을 알린 '간호중'(감독 민규동, 제공 wavve MBC, 제작 수필름, 배급 찬란)은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환자와 지칠 대로 지친 보호자를 보살피는 간병 로봇이 자신의 돌봄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할지 고뇌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16일 공개된 예고편은 간병 로봇 간호중과 수녀 사비나의 대화와 함께 시작한다. 뇌사 상태인 환자의 곁을 지키는 간호중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는 환자의 보호자 연정인을 보며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고민 끝에 “생명 하나가 죽어야 생명 하나가 산다면, 어떡하죠?”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마치 인간과 같은 고민을 시작한 간호중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등 점점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닮아가게 되고, 위태로운 두 생명을 사이에 두고 과연 간호중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보급형 로봇의 등장, 그리고 간병 로봇의 노동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보호자의 고통을 다룬 섬세한 시선은 '간호중'이 그려낼 머지 않은 미래를 절로 상상하게 만든다.
이처럼 돌봄노동과 안락사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전에 없던 한국형 SF의 신세계를 그려낸 민규동 감독은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등을 통해 장르의 한계를 넘나들며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작품을 탄생시킨 바 있다.

여기에 간병 로봇과 보호자의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유영과 예수정, 염혜란, 윤경호까지 놀라운 열연까지 예고하며 79분의 장편 영화로 돌아온 '간호중'이 과연 관객들에게 어떤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과 세밀한 연출력이 만나 완성된 웰메이드 SF 영화 '간호중'은 이달 25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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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