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과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이 뭉친 넷플릭스 ‘지옥’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오전 넷플릭스 ‘지옥’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참석해 11월 19일 넷플릭스 공개 전 취재진을 먼저 만났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서울역’,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자신의 웹툰을 직접 시리즈로 옮겼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어느 날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혼란한 사회 속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충돌하는 작품이다. 원형에 가까운 이미지를 만들어보자 싶었다. 지옥 사자는 우리가 상상하는 지옥을 캐릭터에 부여하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서울 한복판에 지옥행 시연이 일어나고 이 현상을 신의 행위라 설명하는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 역을 맡았다. 그는 “제목 자체가 너무 셌다. 지옥 콘셉트나 이미지는 여러 작품에서 봤지만 자체로 끌림이 있고 호기심이 생겼다. 연상호 감독님 세계관에 내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확 끌리는 게 있다. 지옥은 그런 작품이었다. 책을 보기도 전에 끌렸다. 책을 보고 나선 미쳐버렸다. 대사가 A4용지 2장 분량의 신이 있었는데 최근작들 5개를 합친 분량이었다. 대사라기 보단 인물에겐 말 아닌가. 괴롭기도 하고 짜릿한 순간이었다”며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예고했다.

김현주는 소도 합동 법률 사무소의 변호사 민혜진을 연기했다. 그는 “지옥이란 단어가 주는 힘이 굉장하구나 처음 느꼈다. 실존 인물을 구현하는 게 창작 인물보다 힘들 것 같아서 꺼렸다. 그런데 웹툰 속 인물들의 감정이 와 닿았다. 배우로서 모험심이 생겼다. 참여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민혜진은 정진수랑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정의를 믿는 변호사다. 연상호 감독님 작품을 보면 비현실적인 초자연 현상을 다뤘는데 다양한 인간 군상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 민혜진은 이상적인 캐릭터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캐릭터, 현실에 가까운 인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정민은 방송국에서 새진리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배영재 PD로 분했다. 그는 “웹툰을 먼저 봤다.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사건들인데 읽다 보니까 초자연적인 현상이 지금 현실에 반영된 것 아닐까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뜻깊은 작품이었다. 웹툰을 만든 사람이 시리즈를 만드는 건 처음 같아서”라며 연상호 감독을 칭찬했다.
특히 박정민은 ‘지옥’ 웹툰에 추천사를 썼을 정도. 그는 “저는 시리즈가 주는 의미와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독자이자 관객이다. 웹툰을 봤을 때와 영상화가 된 시리즈를 봤을 때 크게 다른 건 없더라. 제가 사랑한 웹툰이 고스란히 영상화가 잘 됐다. 달라진 게 없었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원진아는 배영재의 아내 송소현 역을 맡아 가족에게 행해지는 지옥행 고지를 보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의 내면을 그려냈다. 그는 “비현실적인 배경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지나치게 현실 같아서 충격이었다”라며 “제겐 출연 자체가 영광스러운 기회였다. 이런 선배들 틈에서 영광으로 참여했다”며 미소 지었다.
양익준은 지옥의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진경훈 형사로 등장한다. 그는 “지옥이란 세계가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내가 미혼인데 애아빠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부성애 가족애 사랑 이런 것들과 상상도 못한 상황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연상호 감독이 갖고 있는 세계를 바라보는 이야기가 독창적이어서 경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옥’은 죽음을 고지 받고 정해진 시각에 지옥행 시연을 당하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설정이 압도적이다. 벌써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찬사를 얻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독보적인 이야기와 명품 배우들의 만나 넷플릭스 최고의 작품이 탄생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11월 19일 다시 한번 K-콘텐츠에 전 세계가 압도당할 전망이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의 세계관을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고 싶었다. 그게 ‘지옥’이란 세계관이다. 첫 번째 놀이였다.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다. 극단적인 설정이 있고 여러 종류의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설정이 있다.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설정의 세계관이다.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되길”이라고 소원했다.
특히 유아인은 “여러분들의 인생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표현해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지옥’이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어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줄지. 오는 11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지옥행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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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