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반니 향해 '극대노'..."다시는 이 팀에서 못 뛸 줄 알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1.11.16 18: 32

리오 퍼디난드(43)가 알렉스 퍼거슨(79)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팀의 간판 공격수 루드 반 니스텔루이(45)를 향해 '극대노'한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전 맨유 선수 리오 퍼디난드가 2002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라커룸에서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향해 크게 화냈던 사연을 소개했다"라고 알렸다.
15일 퍼디난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오 퍼디난드 프레젠츠 파이브(Rio Ferdinand Presents FIVE)'에 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주장 빈센트 콤파니(35)와 함께 출연해 맨체스터 더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퍼디난드는 퍼거슨 감독이 당시 맨유의 득점을 책임졌던 반 니스텔루이에게 크게 화냈던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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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11월 맨유는 맨시티의 옛 홈구장 메인 로드에서 지역 라이벌 맨시티와 맞붙었다. 당시 맨유는 이 경기 1-3으로 패배했다. 퍼디난드는 "내가 경험했던 첫 번째 맨체스터 더비였다. 경기가 종료된 후 퍼거슨 감독은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폭발했다"라고 회상했다.
퍼거슨 감독이 폭발한 이유는 반 니스텔루이 손에 들려있던 맨시티 유니폼이었다. 지역 라이벌에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상대 선수와 유니폼을 바꾼 것. 당시 반 니스텔루이는 맨시티전이었던 13라운드 전까지 리그 10경기에 나서 4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퍼다난드는 "반 니스텔루이는 맨시티 유니폼을 들고 라커룸으로 들어왔고 퍼거슨 감독은 크게 화냈다. 그는 '너희 중 누구라도 맨시티 유니폼을 들고 온다면 다시는 이 클럽에서 뛰지 못할 것이다'라며 반 니스텔루이에게 소리쳤다"라고 전했다.
당시 맨시티는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구단주가 인수하기 전으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가진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에게 이 경기는 '더비 매치'였다. 퍼디난드의 말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이건 큰 경기다. 그렇지 않나?"라며 선수들을 향해 경기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퍼디난드는 "나는 경기 전까지 맨시티전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더비 경기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의 분노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해당 시즌 반 니스텔루이는 맨시티전 이후에만 21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결국 그는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25골을 기록하며 티에리 앙리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반 니스텔루이의 활약에 힘입은 맨유는 승점 83점(25승 8무 5패)을 기록하며 아스날(78점)을 5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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