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에이스’ 손흥민(29, 토트넘)이 A매치 30호골을 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 새벽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이재성과 손흥민, 정우영의 골이 터져 이라크를 3-0으로 이겼다. 승점 14점(4승2무)의 한국은 이란(5승1무, 승점 16점)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3위 UAE(승점 6점)와 승점 8점차다.
경기 전까지 A매치 95경기서 29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득점여부가 관심사였다. 공교롭게 손흥민은 10년 전인 2011년 1월 18일 똑같은 구장에서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최근 손흥민의 득점감각은 무섭다. 손흥민은 시리아와 이란을 상대로 연속골을 터트리며 A매치 29골을 기록했다.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은 한국선수는 박지성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UAE전에서 손흥민은 환상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 손흥민의 득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후반 23분 손흥민의 패스를 조규성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이라크의 파울에 막혀 넘어졌다. 주심이 비디오판독을 실시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날 골로 A매치 3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허정무, 김도훈, 최순호와 국가대표 최다골 공동 6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역대 4위 김재한과 이동국의 33골에도 3골 차로 근접했다. 1위는 차범근의 58골, 2위는 황선홍의 50골, 3위는 박이천의 36골이다.
이동국 해설위원은 “손흥민 선수가 빨리 내 기록을 넘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손흥민은 “오늘 우리는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 오늘 경기결과에 아주 행복하다. 앞으로도 동료들과 계속 좋은 경기를 해나가겠다”며 손가락으로 30골을 가리키는 귀여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A매치 96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내년 3월 중에 ‘센츄리 클럽’에도 가입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한국축구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