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29, 마인츠)이 시원한 '사이다 선제골’을 터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 새벽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이재성과 손흥민, 정우영의 골이 터져 이라크를 3-0으로 이겼다. 승점 14점(4승2무)의 한국은 이란(5승1무, 승점 16점)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3위 UAE(승점 6점)와 승점 8점차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첫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이라크가 워낙 수비숫자를 많이 둬 한국이 깨기 쉽지 않았다. 손흥민과 황희찬, 조규성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두드리면 열렸다. 전반 33분 이용의 크로스가 김진수에게 맞고 문전에서 흘러나온 것을 이재성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재성의 정확한 임팩트와 침착한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국이 1-0 기선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손흥민의 페널티킥과 정우영의 추가골까지 터져 대승을 거뒀다.
이재성은 지난 2월 안방에서 열린 이라크전에서 결정적 헤딩골 기회를 문전에서 날려버린 아픈 기억이 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0-0으로 비긴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재성은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발을 짧게 자르며 심기일전했다.
이라크전 이재성은 후반 20분 교체되기 전까지 황인범과 함께 중원을 지배하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3선에서 전방으로 공을 적절히 배급하며 직접 슈팅까지 했다. 깔끔한 수비까지 나무랄데 없는 이재성의 경기력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