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이 '유체이탈자' 속 액션 연기 소감을 전했다.
17일 오전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주연 배우 윤계상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다. 극중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 강이안 역을 맡은 윤계상은 1인 7역을 소화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촬영 전 배우들과 연습실을 빌려서 함께 연습을 했다고 밝힌 윤계상은 "회의를 일주일에 3, 4회 했다. 그때가 god(지오디) 콘서트를 하는 중이었는데, 콘서트가 끝나는 날도 회의했다. 끝나고 저녁 9시, 10시에 모여서 그다음날 새벽 3, 4시까지 했다. 스케줄 있는 사람은 가고 스케줄 없는 사람끼리 따로 모여서 회의도 많이 했다"며 "모든 배우가 다 모여서 각자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도 '이러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너무 분위기가 좋았다"고 배우들간의 끈끈한 호흡을 전했다.
특히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대역 없이 모든 액션신을 직접 소화해내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는 "대역을 쓰면 액션은 멋있어도 느낌이 조금 다르다. 감독님도 '진짜 그 사람이 하면 조금 부족해도 리얼하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액션을 직접 하겠다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고,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 직접 했는데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게 됐다. 그럴 줄은 몰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크라임 퍼즐', '유체이탈자'까지 어느덧 '액션 장인'으로 자리잡은 윤계상은 이같은 수식어에 "말도 안된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크라임 퍼즐'과 연달아서 나오니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그때그때 하는 작품에따라 달라진다. 그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액션은 힘들다. 이제 나이가 44살이라. 시켜주면 열심히 하겠는데 옛날처럼은 안 될 것 같다. '유체이탈자'를 촬영할때도 19년도라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원테이크는 못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크라임 퍼즐' 삭발에 이어 '유체이탈자'의 대역 없는 액션까지, 매번 치열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는 윤계상은 그 이유에 대해 "너무 모자라서 그렇다. 뭐라도 더 해야할것 같아서. 그걸 표현하는데 한계를 매번 느낀다. 제가 할수있는 최대한을 계속 생각한다. '그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매번 간절하다. 캐릭터의 내면을 고민하다 보면 결국 가장 마지막에 도달하는 곳이 외적인 부분이다. 안에서 나오다 보면 외적인 것이 필요하게 되더라"라며 "제가 못해서 그렇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영화가 정말 오랜만이다. 저도 이렇게 이야기를 끌어갈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하나하나 더 완벽하게 하려고 했는데, 시사회날 눈을 감게 되더라. 내 연기를 못보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그 현장에서는 치열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잘하고싶고, 보시는 분들이 만족스러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체이탈자' 속에 담긴 저의 장점은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열심히 자기를 찾지 않나. 그 감정이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며 "아쉬운점은 생긴것? 다 아쉽다. 생긴것 뿐 아니라 다 아쉽다. 그래서 한시간 내에 다 말 못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