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 보여주고파"..윤계상이 밝힌 #유체이탈자 #액션 #결혼 [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1.11.17 16: 31

배우 윤계상이 '유체이탈자'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17일 오전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주연 배우 윤계상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다.
윤계상은 극중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 강이안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 간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영화는 진짜 오랜만"이라고 밝힌 그는 "저도 이렇게 이야기를 끌어갈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나하나 더 완벽하게 하려고 했는데 시사회날 눈을 감게 되더라. 내 연기를 못보겠더라. 그래도 현장에서는 치열하게 했덕 기억은 난다. 너무 잘하고싶고 보시는 분들이 만족스러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고 혼란스러운 강이안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에 유체이탈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더해진 만큼 윤계상은 "유체이탈 하면서 다른 사람에 들어가는 지점들에 대해 연구를 굉장히 많이 했다. 배우들끼리 회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제가 누군지 인지 못한 상황에서 깨어난 상황과 황당한 사건들을 관객들도 똑같이 느꼈으면 했다. 행려(박지환 분)를 만났을때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라는 대사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 지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지도 고민 많이 했다"며 "편집된 영화에서 어떻게 나올지 예상해가며 연기했는데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 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체이탈을 다룬 만큼 윤계상은 1인 다역 연기를 선보였다. 때문에 몸이 바뀌게 되는 다른 배우들과 다양한 회의를 거쳤다고. 그는 "배우들 생각이 다 같을순 없다. 그게 재밌었다. 제가 '이럴 것 같다'고 하면 공감대를 형성할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지 않나. 그런 회의를 통해서 강이안이라는 사람이 다양해졌다. 모든 배우들이 '몸이 바뀌면 일단은 그걸 먼저 체크할것 같아'라는 제안을 주셨는데, 혼자 설정하고 만드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한 강이안을 만들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들의 열정도 너무 감사했다. 너무 열심히 해줬고, 모든 촬영장에 강이안을 맡은 배우들이 많이 와 서 응원해줬다. 현장에 강이안이 다 있었고, 모두가 강이안이라서 외롭지 않았다. 지금도 끈끈하다. 어떤 분은 시사회날 영화를 보고 뭉클하다고 하시더라. 같이 만든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함께해준 배우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다양한 어려움도 뒤따랐다. 윤계상은 "실마리가 잡히기 전 초반의 강이안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다른 몸에서 내가 누군지 모른채 깨어나고, 얼굴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얼굴 같지 않다'라는걸 어떻게 표현할지, 사람이 바뀌었을때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여기에 한정된 시간과 스토리 라인까지 있고, 복합적인 상황에 놓여 있으니 너무 힘들더라. 그냥 느껴지는대로, 본능적인 행동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작품임에도 윤계상이 '유체이탈자'를 택한 이유는 "설렘"때문이었다. 그는 "작품을 고를때 설레는 지점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체이탈자' 시나리오를 선택했을때 '뭐야? 어떻게 되는거야?'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전에는 배우로서 뭔가를 더 보여드리고 싶고, '내가 이걸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은 설레는 시나리오를 선택하게 되더라. 무엇보다 그때는 액션을 하고 싶었다. 막연하게 '본' 시리즈를 너무 좋아했고, 그런 투박하지만 거칠고 통쾌한 영화를 찾고 있었을때 '유체이탈자'가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계상은 '유체이탈자' 속 모든 액션신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냈다. 그는 "대역 쓰면 액션은 멋있어도 느낌이 조금 다르다. 감독님도 '진짜 그사람이 하면 조금 부족해도 리얼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부터 모든걸 다 하려던건 아니고 제가 할수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직접 했는데,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크라임 퍼즐'에서도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매번 치열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는 윤계상은 그 이유를 묻자 "너무 모자라서 그렇다. 뭐라도 더 해야할것 같아서. 그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매번 간절한데 그걸 표현하는 데 매번 한계를 느낀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계속 생각하는데, 내면 적인 부분을 고민하다 보면 결국 밖으로 나오게 되더라. 가장 마지막에는 외적인게 필요하게 되더라"라며 "제가 못해서 그렇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유체이탈자' 속 강이안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를 추적해 나가는 인물. 윤계상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요즘 꽂혀있는 주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과거에 얽혀있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의 나'를 살지 않는 모습을 되새기며 "너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현재의 윤계상이 가진 지금을 살고 싶다. 나를 표현하고 싶다. 요즘은 포장보다는 진짜인 나의 모습을 보여드렸을때 가장 매력적이고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세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윤계상이 되고싶다. 현재의 윤계상을 살고 싶고, 내 안에 있는 취향이나 생각들을 대중들이 갖고싶어하는 존재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영화 개봉을 앞둔 가운데 윤계상은 지난 8월 5세 연하의 사업가와 깜짝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아내와의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된 윤계상은 "(결혼 후) 걱정, 근심이 덜해졌다. 절 궁금해하시는 분들한테 더 다가가려 하고 있고, 더 인사드리고 싶다. 너무 행복하다"며 "책임감도 더 생기고 정말 좋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예전에는 내 안의 여러가지 생각들이 절 더 걱정시키게 하고 불안하게 했는데, 지금은 그럴 시간에 오히려 더 노력을 한다"며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 전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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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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