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유예’ 정지석, 조기 복귀 가능성...대한항공 "징계 근거 부족"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18 03: 11

대한항공 정지석(26)이 전 여자친구 폭행과 관련된 법적인 문제를 모두 마무리지었다.
정지석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17일 “2021년 11월 17일 검찰은 정지석 선수의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하였습니다. 이로써 정 선수에 관한 모든 사법절차는 마무리 됐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로부터 데이트 폭력, 불법 촬영, 재물 손괴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9월 불법 촬영 혐의를 불송치하기로 결정했고 폭행에 대해서도 지난달 29일 정지석과 피해자가 합의를 하면서 고소가 취하됐다.

대한항공 정지석. /OSEN DB

다만 재물손괴죄는 고소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수사가 계속 진행되어 검찰로 송치됐고 이날 기소유예로 최종 결정이 났다. 이로써 정지석과 관련된 모든 법적인 절차가 끝났다.
소속팀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데이트 폭력 논란이 터지자 정지석을 팀 훈련에서 제외했고 경기에도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다만 공식 징계에 대해서는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 된 이후에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3건의 혐의가 모두 법정에 가지 않고 마무리하면서 정지석이 복귀하는데 절차적인 문제는 사라졌다. 다만 프로배구선수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법적 절차의 결과를 보고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 구단의 공식 입장이었다. 우리도 오늘 오전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 선수와의 면담, 구단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정지석의 향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래 끌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주 내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지석이 법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징계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관계자는 “구단에서 징계를 할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 만약 곧바로 복귀를 시키지 않는다면 팀 훈련을 하면서 자숙기간을 갖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4승 4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정지석이 빠진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지만 순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팀 전력만 생각하면 정지석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정지석이 그동안 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훈련에 참가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별도의 징계가 나오지 않더라도 곧바로 경기에 나서기는 어렵다.
최근 배구계가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폭력 논란을 시작으로 선수들의 경기 외적인 문제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대한항공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팬들이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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