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2021 감독상'의 주인공 김태완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리버풀)감독에게 선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18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2021 감독상’ 영예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수상자는 김천상무의 K리그2 우승을 이끈 김태완 감독이다.
김태완 감독은 K리그2 감독 10명 중 5명, 주장 10명 중 4명의 선택을 받았고 K리그 취재기자 98명이 투표한 미디어 투표에서 총 69표를 받았다. 100점 만점 환산 점수로는 55.16점을 기록해 29.16점을 받은 2위 안양 이우형 감독을 크게 앞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8/202111181532771396_6195f7dde09a4.png)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태완 감독은 "감독 5년차인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태완 감독의 일문일답.
Q: 수상 소감.
부대장님 말씀도 드렸지만, 나를 감독으로 세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늘 최선을 다해 지원해주려고 하시는 시장님, 후원회장님, 대표이사님. 초반 9위할 때에도 힘이 되어주셔서 잘 극복했다. 모두 덕분이다. 잘 만들어주셔서 귀한 상 받게 됐다. 올 시즌 나뿐만 아니라 나머지 9개 팀 감독, 선수들 모두 좋은 환경에서 경쟁해주셔서 감사하다. K리그2가 한 층 더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머지 대전하나 시티즌 승강 플페이오프가 남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경쟁력 갖고 2022 시즌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수상 소감을 통해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축구를 새롭게 보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는데.
상무 팀은 항상 선수들이 새롭게 들어오고 나간다. 조직력 갖추는 게 굉장히 힘들다. 수비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준비를 했었는데,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이 쓰는 전방 압박, 게겐 프레싱을 많이 봤다. 우리 선수들 성향에 수비적이지만, '공격적인 수비를 하면 어떨까. 내려서서 지루한 축구가 아닌, 전방에서 시작해서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축구를 하면 어떨까' 하는 힌트를 많이 얻었다. 전방 압박 부분이나 공격, 득점 방법에서도 많이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 같다.
항상 그분들에게 전술적으로 배울 게 많다. 어떻게 우리 선수들에게 접목할까도 고민을 많이 한다. 도움이 많이 됐다. 우리끼리 즐기는 축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보는 사람들도 재미있어야 하고, 하는 선수들도 재미있어야 한다. 그렇게 시도를 많이 했다. 덕분에 오늘날 좋은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Q: 상무 팀 특성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는데 이 선수들 덕을 본다는 의견이 있다.
완전 억울하다. 조규성처럼 상무에 와서 다시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도 있다. 와서 잘 된 선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위로한다. 상무에 오는 선수들은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이미 좋은 선수들이지만, 어떻게 더 좋은 선수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그 부분을 오히려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나처럼 행복한 감독이 있나'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을 경험하고, 장단점을 잘 파악했기 때문에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된 것 같다.
Q.: 조규성이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2경기를 치렀는데 롱런 가능성은.
조규성은 원래 많이 움직이며 팀에 헌신하는 선수다. (파울로)벤투 감독도 이런 모습을 본 것 같다. 센터 포워드, 윙포워드 가리지 않고 활용했고 조규성도 공격 전 지역에서 활약했다. 본인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한다. 나이도 어리고 습득력도 높다. 꾸준히 대표팀에서 뛰며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에도 좋은 일일 것이다.
Q: 시즌 중 선수들이 감독님 이야기를 많이 한다. 관계 유지 비결은.
나도 군 생활을 해봤고 20여년 정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군대에 오더라도 성장하고 싶어하고,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고, 눈에 띄고 싶어한다. 이러한 점을 채워주는 감독이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이끌어 가는 부분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하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이끌기보다 함께 팀을 만들어 간다는 마음 가짐이 선수들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Q: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었다. 다음 시즌에 대비해 어떤 전술을 준비하는지.
내년 초가 걱정이다. 선수들이 12월에 훈련소에 들어가 1월 중순에 복귀하면 내년 시즌 2월 중순부터 시작인데 한 달 여 정도를 준비하고 시즌을 들어간다.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시즌 초반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을 어떻게 이겨낼지 선수들과 더 이야기하겠다. 프로 축구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게 선수들과 준비하겠다.
더 공부해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감독이 되겠다. '잔류가 목표다, 상위 몇 등이 목표다' 이런 한계는 두지 않겠다.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