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노우진이 음주운전 적발 이후 1년 4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선후배 개그맨들은 그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1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윤형빈소극장에서 WAG TV ‘우리는 개그맨이다’ 시즌1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코미디협회장 엄영수를 시작으로 지영옥, 변하영, 이동윤, 박휘순, 송병철 등이 무대에 올라 오랜만에 포토타임을 가졌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이는 노우진. 그는 선후배 개그맨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멋쩍게 무대에 올랐다. 나란히 선 홍순목이 편안하게 취재진 카메라에 포즈를 취한 것과 달리 노우진은 사방팔방을 바라보며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그는 "너무 죄송합니다.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익살스럽게 웃을 수 있는 선후배 개그맨 분들 부럽다"며 "앞으로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사람으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복귀 의지를 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자리는 노우진이 지난해 7월 음주운전 적발 이슈 이후 오랜만에 서는 공식석상이다. 당시 그는 서울시 영등포구 올림픽대로에서 술을 마신 채 음주운전대를 잡았고 경찰에 검거됐을 때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후 노우진은 자신의 SNS을 통해 “한순간의 부족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이번 일 명백하게 저의 잘못된 행동이였으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뒤늦게 사과했다.
심지어 아내 역시 SNS에 “이렇게 힘든 시국에 남편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도 너무 당혹스럽고 남편이 너무너무 원망스럽다. 남편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게끔 깊은 반성과 자숙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제가 함께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일로 노우진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지난해 11월 재판부는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우진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노우진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항소를 포기했다. 항소 대신 자숙을 택했고 그러는 사이 개그에 대한 열망을 키운 걸로 보인다.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코미디협회 소속 1000여 명의 개그맨들을 위한 웹 개그 콘텐츠다. ‘개그맨들이 노는 판’ 개판 외에 어려운 상황에 있는 코미디언 선후배들을 돕는 프로젝트 코미디 ‘개그 챌린지 등이 담긴다. 방송사 장벽 없이 개그맨들 누구나 뛰노는 장이다.
노우진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를 비롯해 SBS ‘정글의 법칙’ 등에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음주운전 혐의로 실망한 팬들에게 웃음을 되돌려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WAG TV 유튜브 및 네이버TV, 카카오TV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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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는 개그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