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2 2021 베스트11에 3명이나 이름을 올린 대전이었지만, 선수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대신, 승격을 위해 집중하겠다고 입 모아 말하며 결의에 찬 미소를 띄웠다.
18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2021 베스트11’ 명단을 발표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주장 박진섭(26), 마사(26), 서영재(26) 3명의 이름을 베스트11 명단에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편히 웃을 수 없었다. K리그1으로 향하는 승격 플레이오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안산을 격파하고 팀을 준플레이로 이끌었던 해트트릭의 주인공 마사는 당시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축구 인생 패배자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유창한 한국말은 아니었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사진] 대전하나시티즌 공식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8/202111181759779949_61961ab13ed4c.jpg)
마사는 이번 시즌 32라운드부터 35라운드까지 4경기 7골을 몰아쳤고 총 15개의 유효슈팅을 9골로 만들며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유효슈팅 대비 득점률은 0.6으로 올 시즌 7골 이상 기록한 선수 17명 중 가장 높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베스트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11에 선정된 소감을 밝히는 자리. 마사는 다시 진심이 담긴 한국말로 이야기했다. "패배자 마사입니다"라며 입을 연 그는 "대전에서 뛴 첫 경기에 발목을 다쳤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주변 많은 이들이 도와줬다. 특히 코치님, 감독님 등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 중요한 두 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승격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베스트11 수비수에 선정된 서영재 역시 승격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다 같이 고생한 시즌이었는데 혼자 상을 받는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항상 묵묵히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행복하고 기쁜 날인데 경기가 남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사와 함께 베스트11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린 주장 박진섭은 "많이 힘들었는데 선수단 덕분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 이민성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묵묵히 응원해주는 가족분들과 경기장에 찾아오는 팬분들을 위해 반드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승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승점 58)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플레이오프에서 안양을 꺾은 대전은 다음 달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에서 최하위에 그쳐 강등된 뒤 2부 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대전이 7시즌 만의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