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용우가 젠틀한 이미지를 벗고 악의 빌런을 제대로 입었다.
19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유체이탈자’ 화상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박용우는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잘 될 거라고 믿는다. 영화든 드라마든 결정할 때 설레는 느낌을 받으면 한다. ‘유체이탈자’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려웠다. 그런데 어렵다고 덮어버리는 게 아니라 궁금한 게 생겼다.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면서 영화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 강이안(윤계상 분)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물이다. 박용우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 역을 맡아 기존의 댄디하고 젠틀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팀의 에이스 요원이었던 이안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긴장유발자다.
박용우는 “액션만을 위한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보태기 위한 액션을 했다. 미러 연기를 할 때에도 윤재근 감독님을 신뢰했다. 고민해서 콘티를 만들었고 대단히 욕심을 부렸으니 의지하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100% 똑같이 미러 연기를 한다기보다 액션은 똑같이 하되 얼굴의 눈빛과 초반 감정은 살짝 다르게 줬다. 선과 악의 구도를 미리 암시하는 거라 봤다”고 설명했다.

박용우는 1995년 드라마 ‘제4공화국’으로 데뷔해 27년 차 배우가 됐다. 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했지만 아무래도 깔끔하게 잘생긴 외모와 뜻밖의 순수한 코믹 연기 때문에 여전히 대표작으로 ‘달콤 살벌한 연인’이 꼽히고 있다. 그런 그가 ‘유체이탈자’를 만나 180도 변신에 성공했다.
박용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난 왜 이렇게 젠틀하게 생겼지? 부드럽고 착하게 생겼지 싶었다. 히트작 중 하나가 ‘달콤 살벌한 연인’인데 그 캐릭터에 연결이 돼서 배우 당사자도 캐릭터인 것처럼 생각하시더라. 그 작품이 사랑 받은 건 좋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표현하는 게 숙명 아닌가. 비슷한 류의 배역만 들어왔다. 그래서 현실적인 고민을 몇 년 전까지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착각을 했더라. 스스로 그런 생각에 함몰된 거였다. 마냥 난 착하고 성실하다는 생각만 했다. 누구나 선과 악은 같이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가치관에 전환이 생긴 후에는 어떤 배역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예전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반면 어떤 배역을 맞든 이젠 저를 표현하려고 한다. 상황에 맞는 저의 진실된 모습을. 앞으로도 그렇게 연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유체이탈자’는 윤계상의 1인 7역 연기로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기대감을 얻고 있다. 그런데 그런 윤계상이 박용우의 연기를 보며 “닭살 돋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 같은 말에 박용우는 껄껄껄 웃으며 “윤계상은 너무 뜨겁게 연기하면서도 따뜻한 배우였다. 내가 생각했던 배우가 이런 거였지 싶더라.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배우하길 잘했다 싶었다. 다시 한번 그런 감정을 일깨워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 해외 107개국 선판매 등 이미 ‘유체이탈자’를 향한 기대는 하늘을 찌를 기세다. 11월 극장가의 유일한 추적 액션물인 ‘유체이탈자’가 어떤 스코어를 기록할지, 박용우의 변신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통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 /comet568@osen.co.kr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