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47) GS칼텍스 감독이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33)을 감쌌다. 우려의 시선을 거두어달라는 것이다.
차 감독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정규시즌 9차전, 페퍼저축은행과 2라운드를 앞두고 “선수들이 얼마나 알아가고, 맞춰가는지 봐야 한다. 6라운드까지 마쳤을 때, 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는 올해 순위에서는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에 밀려 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아직 2라운드 초반이기 때문에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오지영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라운드, 3라운드를 거치면서 성장해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차 감독은 부상 복귀 이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오지영에 대해 “부상 때문에 공백이 길었다. 안타까운 게 다수는 눈 앞에 보이는 한 두 경기를 보고 평가를 해버린다. 하지만 충분히 기다려줘야 한다”고 전했다.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시즌 개막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오지영은 지난달 30일, IBK기업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도쿄올림픽 4강 주역을 향한 기대치 때문이었을까. 오지영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걱정어린 시선이 있었다.
그래도 지난 14일 흥국생명전에서는 리시브 효율 43.75%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엉덩이 부상을 털어내고 경기력 회복 중이었다.
그런데 사실 IBK전 출장도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한다혜가 맹장 수술로 이탈하면서 투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뛰고 있다. 흥국생명과 경기 전까지 리시브 효율은 20%대에 그치기도 했다. 아직은 밸런스를 잡아가는 중이다. 조금 더 기다려줄 필요는 있다.
차 감독도 “기다려줄 수 있다. 해봐야 얼마나 했는가. 아직 할 게 많다”고 했다. 오지영의 시즌 6번째 출장이 끝나고 차 감독은 “아직 밸런스를 잡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연습을 더 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뛰기 시작, 뜻대로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국가대표 베테랑도 힘겨운 시기다. 그런 선수를 감독이 믿고 응원해주고 있다.
차 감독은 “변명같지만 몸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니 리듬이 안 맞는 듯하다. 경기 전에 말했지만 믿고 기다려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신감 찾을 것이다”고 끝까지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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