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김정화, "배우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냐"…슬럼프→우울증 고백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1.11.20 09: 48

배우 김정화가 마음 속 상처를 털어놨다. 
19일에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김정화가 게스트로 등장해 그동안 겪었던 슬럼프와 우울증에 대해 고백했다. 
이날 김정화는 "공연이 러시아 작품이라서 보드카를 마시는 장면이 있었다. 연습을 할 땐 물을 마셨다. 근데 상대 배우가 공연 직전에 실제 술을 마시자고 했다. 소주는 안되고 40도 이상의 독주를 마시자고 하셨다. 나는 술을 전혀 못하지만 알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화는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혹시 무한으로 작동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정화는 "그 생각은 못해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정화는 "한계를 인정하면 자책이 시작된다. 나는 이 정도 밖에 못하는 사람인가 남한테 민폐가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화는 "내가 배우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고 길거리 캐스팅으로 우연히 배우가 됐다"라며 "내가 계획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 기계처럼 일한 것 같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밌던 일인데 이게 4,5년 되니까 힘들었다. 친구들 중에서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정화는 "인터뷰를 하면 내가 나에 대해서 아는 게 없더라.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했을 때 행복한지 모르는 상태로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화는 "그때 일기를 보면 오늘 눈 감으면 내일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는 글도 있었고 불면증, 우울증 약도 먹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남들이 봤을 때 가장 화려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김정화는 "몸이 힘든 건 괜찮았지만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심했다"라며 "고2때 데뷔했다. 대본 속 이야기를 이해해본 게 별로 없다. 내 감정을 끌어올려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 연기는 가짜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리셋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형돈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쉽지 않다. 연예인들은 보통 주위에서 얘길 안 하면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 하지 않는데 그렇게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이 같은 상황으로 본인을 끌고 가는 느낌"이라며 "스스로가 힘들고 희생하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 유형인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본인 스스로 효녀 심청의 위치에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내가 하루 숙소에 편안하게 있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나 김정화는 이런 사람이야, 이래야만 해 몸이 편하면 잘못하는 것 같고 노력 안하는 것 같고 극한 상황에 둬야 극복하고 해내는 것을 통해 만족을 느끼는 게 있지 않나"라고 조언했다. 
김정화는 "어머니를 간병할 때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어머니의 임종 전에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래서 임종을 지키지 못할 뻔 했다"라며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는 없었다. 아프신 시간동안 내가 옆에 있었고 추억도 만들었다. 그게 맞는 거라고 지금까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정화는 "어렸을 때 집에 불화가 있었다. 언니가 엇나가면서 나라도 착하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정화는 "엄마는 굉장히 엄하셨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서 보니까 엄마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이 조금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고 나니까 엄마가 표현을 많이 해주셨다. 사랑해라는 말도 많이 해주셨고 안고 팔짱도 끼고 그런 걸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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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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