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는 챔피언인데…" '막내' 팀 감독의 끊이지 않는 걱정 [오!쎈 장충]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1.20 10: 34

“분위기는 챔피언이다.”
김형실 감독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정규시즌 9차전, GS칼텍스와 2라운드 대결을 마치고 “분위기는 7개 구단 중 챔피언인 듯하다”고 했다.
신생팀으로 어려운 일정의 연속이지만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잘 웃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아쉬운 것도 있지만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잘 하고 있다. 피로도가 있을텐데 열심히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1세트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1.11.19/ soul1014@osen.co.kr

물론 걱정도 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한비, 박경현 등 바꿔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선수 구성 자체가 선배 격 팀들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은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목표가 우승도 봄배구도 아니다. 그렇다면 창단 후 첫 시즌에 성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면서 가능성을 찾는 일이 우선이다. 신생팀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김 감독도 조금씩 어린 선수들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고등학생 선수들을 많이 넣어보려고 했는데, 서채원이 센터로 서봤으면 했는데 들어갈 기회가 없었다. 다음 기회에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김 감독의 고민이 엿보인다. 마냥 상대 팀들에 승점을 챙겨주는 팀이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신생팀이지만,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잦은 패배는 좋지 않다. 패배 의식이 자칫 짙어지면 길게 갈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목표 승수는 6승이다. 매 라운드 1승씩 거두는 것. 일단 지난 1라운드에서 1승을 올렸고 2라운드 2승째를 노린다. 김 감독은 "선수들 체력 안배를 해주고 사기를 살려서 다시 인삼공사를 상대로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이 신생팀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갈지, 페퍼저축은행이 리그 순위 경쟁을 흔들 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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