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조송화(28)가 팀에서 무단이탈 후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9-25, 25-21, 23-25, 21-25)으로 패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7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지난 12일 페퍼저축은행을 3-2로 꺾으며 힘겹게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았다. 주전 세터 조송화의 무단이탈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날 다시 패배하며 시즌 1승 8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조송화는 주전 세터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백업 세터인 김하경에게 조금씩 출전 시간을 내주기 시작했다. 팀도 개막 7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선수 개인과 팀이 모두 흔들렸다. 조송화는 결국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서남원 감독은 조송화의 무단 이탈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내가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말하기 싫은 모양이다. 팀이 시즌을 시작하면서 연패를 하다보니 거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여러가지 면에서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방식이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김호진 사무국장은 “조송화의 말에 따르면 몸도 아프고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감독님의 지도스타일과도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송화는 팀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호진 사무국장은 “마지막으로 연락을 했을 때 최종적으로 복귀에 대한 의사를 물어봤다. 이후에 연락이 오거나 구단에서 먼저 연락을 한 것은 없다. 복귀 의사를 물었을 때는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최대한 설득을 할 예정이지만 복귀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에는 임의해지를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유력하다. IBK기업은행이 조금이라도 전력 누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김호진 사무국장은 “먼저 선수 본인이 동의를 해야하고 조송화를 원하는 구단도 나와야 한다. 트레이드는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IBK기업은행은 혼란을 수습하고 반등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