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이 '지리산'에서 휠체어를 타고 등산을 시도하는 명장면을 만들며 열연했다.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 9회에서는 서이강(전지현 분)과 강현조(주지훈 분)가 지리산에서 조난객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지리산의 조난객은 이다원(고민시 분)이었다. 일반 등산객이나 불법산행을 하던 사람도 아닌 레인저 막내 이다원의 조난은 해동분소를 발칵 뒤집어놨다. 모든 레인저들이 산을 샅샅이 뒤졌고 서이강과 정구영(오정세 분)은 상황실에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다원의 소식을 찾아 헤맸다.
특히 서이강은 비번인 이다원에게 부탁해 산을 오르게 했던 터. 그는 누구보다 강한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이다원을 찾으려 애썼다. 이에 강현조와 자신만이 아는 수색 신호에 대해 언급하며 정구영에게 이다원이 있는 곳을 알 수 있는 표식을 찾아달라고 했다. 정구영은 서이강의 말에 답답해 하면서도 동료 레인저들에게 서이강의 부탁 대로 동선을 안내했다.

이 가운데 이다원의 휴대폰이 표식이 가리킨 장소에서 발견됐다. 표식에 대한 신비로움도 잠시, 이다원의 핸드폰이 피투성이였던 터라 긴장감을 자아냈다. 결국 이다원은 표식 속 장소에서 떨어진 곳에서 마치 추락사한 듯 엎드려 떨어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에도 이미 맥박과 호흡이 없고 피투성이였던 상황. 이다원은 시신으로 돌아왔다. 앞서 이다원에게 "원래 우리 일은 위험한 데서 무사히 살아돌아오는 거야. 그러니까 다치지 말고 조심히 돌아와"라고 조언했던서이강은 이다원의 죽음에 눈물을 보이며 무너졌다.
심지어 이다원의 사망에 얽힌 용의자로 조대진(성동일 분)이 지목됐다. 이다원 사망 당시 조대진 비번이었던 데다가, 죽은 이다원이 쥐고 있던 장갑에 조대진 이름이 적혀있었기 때문. 무엇보다 이다원이 산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던 상황, 그의 뒤를 밟은 사람이 바로 조대진이었다. 이에 이다원이 당시 녹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녹음한 파일에 조대진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이다원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다원일 가능성이 높았기에 경찰도 조대진에게 대면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서이강은 조대진을 향해 소리쳤다. 그는 "정말 대장님이 그러신 거예요? 다른 사람도 대장님이 그렇게 만들었어요? 현조도 그런 거예요? 왜 그러셨어요!"라며 절규했다. 하지만 정구영은 "다원이 산에 보낸 건 너야. 그러니까 그만해. 대장님한테 그러지 마"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헀다.

하지만 조대진이 범인일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서이강이 홀로 남아 상황실을 지키고 있던 때. 등산객 한 명이 다시 한번 서이강에게 찾아와 "이번에 남긴 건 자기가 아니라고 했어"라며 생령이 된 강현조의 말을 전달했다. 더불어 이다원의 유류품 중에 수첩와 무인카메라 또한 사라진 상황. 서이강은 추락사가 아닌 누군가의 음모로 이다원이 사망했다고 짐작했다.
"현조가 남긴 게 아니라면, 대체 누가 왜 신호를 남긴 거지?"라고 생각하며 답답한 마음에 휠체어를 타고 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짧은 구간조차 휠체어를 타고는 등산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
서이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조를 만나야 돼.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 진심으로 산을 아끼고 지키려 했던 동료. 현조를 만나야 돼. 현조야. 거기 있니? 거기 있다면 대답해 줘. 뭘 봤는지. 뭘 알고 있는지"라고 생각하며 산을 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휠체어에서 떨어진 뒤에도 기어가듯 등산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서이강의 모습이 그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더하며 '지리산' 전개에 호기심을 높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