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의 천방지축이었던 어린 시절이 공개됐다.
2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이하늬와 그의 어머니 문재숙 명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문재숙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이자, 현재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그리고 신한대 석좌교수이지만 배우 ‘이하늬 엄마’로도 유명하다. 첫째 딸과 아들은 국악을 하고, 둘째 딸 이하늬는 연기를 하고 있으며, 언니는 스타 노래 강사 문인숙, 친오빠는 전 국회의원 문희상이었던 것.

문재숙 명인은 집에 있는 이하늬의 미스코리아 왕관 등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가족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집안이 돼지상인데 미스코리아가 나왔다. 기적이어서 사진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이하늬의 이름은 그의 아버지가 지은 것이었다. 첫째 딸 이슬기 씨는 슬기롭게 살라는 의미였고, 둘째 이하늬는 ‘하늬바람’에서 따온 것. 문재숙 명인은 “이름 따라 간다고 바람이 들어가서 그런지 센 거 같아 석순이로 바꾸려고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하늬의 아버지는 이하늬의 연예계 활동을 반대했다. 그는 “TV를 보다가도 왜 저기에 있지 싶다. 학교 졸업했을 때 성적이 상당히 좋았다. 거침없이 서울대에 다녔으니까, 그 길로 커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자기 길이 따로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숙 명인은 “지금도 영화 배우라기보다는 가야금 하는 하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숙 명인은 이하늬를 만나러 갔다.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이하늬의 집에서 모녀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것. 문재숙 명인은 큼지막한 보석이 박힌 반지를 이하늬에게 선물하며 “외할머니 반지다”라고 말했다. 이하늬도 앤티크한 매력의 반지를 보며 “너무 로망이었다”고 기뻐했다.
문재숙 명인은 이하늬가 11살 때 자신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이하늬는 이 편지를 읽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봤고, “어릴 때 사고를 많이 쳤다. 말 정말 안 들었다. 키우기 정말 힘드셨을 거다. 나 때문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나신 어머니가 ‘너 같은 자식 낳아서 키워라’고 하셨다. 나는 키울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던 아이였다”고 말했다. 특히 편지에는 이하늬가 5살 때 변기통에 빠졌던 흑역사도 담겨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늬는 “내 부모에게 고마운 걸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믿어준 거다. 내가 뭔가를 하고자 한다고 햇을 때 막은 적이 없었다. 믿음으로 지켜봐 주셨다”고 말했다.
문재숙 명인은 “여자로서 행복도 느껴보고,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느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세계를 열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하늬를 보고 싶다. 그게 일이든 결혼이든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 딸을 응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