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주목받았던 변성현 감독이 새 영화 ‘킹메이커’로 올 12월 스크린에 컴백한다. 다시 한번 배우 설경구와 의기투합했는데, 여기에 배우 이선균까지 합세해 흥행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성현 감독의 ‘킹메이커’(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씨앗필름)는 선거에서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
변 감독의 전작 ‘불한당’에서 범죄 조직원을 연기했던 설경구가 이번엔 정치인 김운범 역을 맡았다. 이날 설경구는 “‘불한당’이 좋아서 ‘킹메이커’도 하기로 했는데 김운범 캐릭터는 너무 부담스럽고 압박감이 느껴졌다”며 “(영화의) 배경이 현재는 아니지만 현재와 연관이 되어 있다. 지금도 통하는 말들이라 감독님만의 스타일리시한 스타일로 풀어내면 정치 드라마가 아닌 스타일리시한 장르가 나올 거 같더라. 어떤 영화나 나올지 궁금해서 참여했다”고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을 찍기 전에 썼던 ‘킹메이커’의 시나리오를 설경구에게 줬었다. 운범 캐릭터를 부담스러워했는데 이 영화를 끌고 나갈 에너지가 필요했기에 운범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전했다.
전략가 서창대 역은 배우 이선균이 소화했는데, 설경구의 추천이 있었다고. 감독은 “이선균에게 시나리오를 드렸고 노심초사 하며 연락을 기다렸다. 운명의 장난처럼 미용실에서 이선균을 만났다. 시나리오를 잘 읽었다고 하시기에 (출연이 성사)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선균도 “감독님을 미용실에서 만났던 게 기억이 난다. 제안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그날 만나서 책을 잘봤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변성현 감독님만의 연출 스타일이 좋았는데 ‘킹메이커’의 출연 제안을 받은 거다. 또한 설경구 선배가 같이 하자고 제안해주셔서 좋았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선균의 연기를 좋아했다는 설경구는 “제가 뭘해도 잘 받아주는 거 같아서 좋았다. 믿고 편하게 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선균도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배우와 같이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라고 화답했다.
두 배우와 함께 유재명, 조우진, 박인환, 김성오, 전배수, 김종수, 윤경호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열정 가득한 배우들과 감독이 만난 ‘킹메이커’가 현 시대에도 통할 정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할지 기대가 쏠린다.
이날 변성현 감독은 “옳은 목적을 위한 옳지 않은 계기는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과거를 배경으로 질문을 던지고자 했지만 현재에도 유효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아직 내공이 없어서 영화에 멋을 내는 걸 좋아한다. ‘불한당’이 티 내는 멋이었다면 ‘킹메이커’는 티를 내지 않는 멋, 클래식하지만 올드하지 않는 멋, 세련된 정치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힘주어 자신했다. 12월 극장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