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이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김연경은 지난 22일 밤 자신의 SNS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 걸…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이어 김연경은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고 글을 맺었다. 늦은 시각에도 배구 여제의 의미심장한 글에 배구 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을 둘러싼 사태에 한마디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개막 7연패 포함 1승8패에 그치며 꼴찌로 추락한 IBK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의 선수단 이탈 사건을 계기로 팀 내분이 표면화됐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이유로 서남원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조송화는 22일자로 임의해지가 결정됐다.
조송화가 복귀를 거부하며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김사니 감독대행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의 표명을 한 뒤 팀을 떠났다 돌아온 김사니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돼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이다. ‘임시 대행’이라고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비상식적인 일 처리에 배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시즌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여자배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을 중심으로 4강에 올라 국민적인 인기를 모았다.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창단하는 등 여자배구의 르네상스가 찾아오는가 싶었지만, 조송화 이탈로 촉발된 IBK기업은행 사태가 크게 확대되며 리그 전체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새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인 김연경도 SNS를 통해 복잡하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침묵하지 않고 변화를 촉구한 김연경의 목소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