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러스 6번의 무게' 신진호, "김기동 감독님의 번호에 누가 되지 않을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11.23 14: 11

스틸러스 6번의 전설이 이어질까.
포항 스틸러스는 24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알 힐랄과 2021 ACL 단판 결승에서 격돌한다.
언더독 '미라클 스틸러스' 포항의 도전이 이어질까.  이번 시즌 포항은 16강(세레소 오사카)과 8강(나고야 그램퍼스)에서 J리그 강호들을 연파하며 파란을 이어갔다.

그리고 4강에선 ‘동해안 더비’ 울산 현대를 제압하는 기염을 토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노릴만한 시즌.
이미 3번의 ACL 우승 트로피(1997,1998,2009)를 차지한 포항은 이번에 우승을 추가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공교롭게도 상대 알 힐랄()이 공동 3회로 포항과 동률이다.
한 마디로 이번 경기의 승자가 단독으로 ACL 최다 우승 팀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알 힐랄 상대로 포항은 원팀으로 맞섰다. 그 중심에는 돌아온 중원 지휘자 신진호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울산 소속으로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포항 리턴 이후 2년 연속 ACL 우승 기회를 잡게 된 신진호는 "작년하고 다른 것이 있다면 같은 중동 국가지만 카타르랑 사우디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라면서 "작년은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올해는 트로피를 얻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욕심이 더욱 커졌다. 그 마음만큼 경기장에서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 회견에 신진호와 김기동 포항 감독이 함께 참여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재미난 인연이 있다, 바로 등번호 6번. 2012년 김기동이 현역 선수 생활에서 은퇴하자 신진호가 6번을 물려 받아서 달았던 것. 그는 등번호 6번과 함께 승승장구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여러 팀을 다니며 여러 등번호를 달았지만 그래도 포항에서 신진호는 6번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그는 이번 시즌 포항 입단과 동시에 등번호 6번을 다시 달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6번을 넘겨준 선배 김기동 감독과 함께 아시아 무대 정상을 노리게 됐다.
여러 가지로 감회가 남다를 신진호는 "포항에 등번호 6은 의미가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번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과 걸어온 길이 다를 수는 있지만 언제나 포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포항이 마지막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2009년 포항의 6번은 김기동 감독이었다. 이제 베테랑이 된 신진호가 김기동 감독과 함께 아시아 정상에 서며 스틸러스 6번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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