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가 엄마가 된다.
1990년생인 32살 박신혜는 자신의 결혼과 임신 사실을 23일 직접 밝혔다.
그는 공식 팬카페에 "제가 오랜 시간 동안 교제해 온 친구와 결혼을 하려고 한다. 긴 시간 저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인간 박신혜의 부족한 모습들까지도 감싸 주었던 사람과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전해 팬들과 대중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랜시간 교제해 온 친구'는 배우 최태준이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연예계 데뷔 이후 동료로서 절친한 사이를 이어오다가 연인으로 발전, 지난 2018년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이후 조용하게 공개 열애를 이어오며 기부 등 선한영향력으로도 주위의 귀감이 된 커플이다.
박신혜는 또 "아직 너무 초반이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다. 어느 누구보다도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 싶었다. 가정을 이루고 나서도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라고 깜짝 2세 소식이라는 기쁜 소식을 더했다.
끝으로 박신혜는 "조금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너무 기다리시지 않게 하루빨리 멋진 배우의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결혼 이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박신혜와 최태준은 2022년 1월 22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예식은 양가 가족을 배려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박신혜는 2003년 뮤직비디오 '이승환 - 꽃'으로 데뷔했다. 뮤직비디오 속 박신혜는 10대 초반으로 마치 '아틀란티스 소녀'를 연상시키는 듯한 알록달록한 옷과 고글을 쓴 개구쟁이같은 면모로 귀여움을 발산했다. 지금보면 모태미녀의 면모로도 눈길을 끈다.
같은 해 박신혜는 인기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배우 최지우의 어린시절 한정서 역을 연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어린 소녀임에도 안정된 연기력과 신선한 마스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박신혜는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어릴 때 '천국의 계단'에서 했던 멜로 연기가 어렵긴 했다"라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연기자로서 '될 성 부를 떡잎'임을 증명한 박신혜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한류스타가 되고 '7번방의 선물'로는 천만영화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넌 내게 반했어’, ‘이웃집 꽃미남,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시지프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상의원', '뷰티 인사이드', '형', '침묵', '콜' 등이 그가 차곡차곡 쌓은 필모그래피다.

아역배우 출신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기도 했다. 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역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싫고 부담스러웠다. 이걸 벗어던지지 못한 상황에서 성인 연기자로 가는 방법이 뭐가 있나 고민했다. 어색하고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완전히 중단은 아니지만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활동을 조금 쉬었다"라고 전하며 남들이 보는 것과 다르게 배우로서의 길이 언제나 꽃길만은 아니었음을 털어놓기도 했던 바다.
이 같이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많은 대중이 지켜봐온 만큼, 그의 결혼 소식에 '시집보내는 마음'이란 반응이 크다. 대중이 아역배우 출신 연기자들에게 갖는 특별한 감정이기도 하다. 이제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여전히 '잘 자라줘서 고맙다'란 말을 듣는 박신혜이다.

이런 박신혜가 이젠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한다. 그가 머지 않아 누군가의 엄마를 연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묘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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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