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종서와 손석구가 만나 기대 이상의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가 2030세대 관객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 제공배급 CJ ENM, 제작 CJ ENM 트웰브져니)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함자영(전종서 분)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박우리(손석구 분)가 그리는 달달한 연애담.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밀당 없이 짧고 굵은 만남을 가지려 하지만, 자영과 우리는 점차 서로에게 썸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두 캐릭터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과정이 현실성 있게 묘사됐다. SNS 시대에 발맞춘 남녀의 만남, 이들이 사랑을 느끼기 직전까지의 모습을 단계에 맞춰 디테일하게 그려내 공감도를 끌어올렸다. 다만 영화에 너무 몰입한 관객들이라면, 현실에서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만남에 범죄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과 ‘콜’(감독 이충현 2020) 등 초반부터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여왔던 전종서는 이번 영화를 통해 평범한 20대 후반의 여성을 그려냈다. 특유의 말투와 강렬한 눈빛을 살리면서도 최대한 현실에 발을 붙여 공감대를 형성했다. 15세로 관람등급이 판정됐지만, 주요 캐릭터들의 대사 및 영화 속 장면의 수위가 낮은 편은 아니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남성적 매력이 두드러졌던 손석구는 잡지사 에디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마치 우리 캐릭터에 빙의된 듯 자연스러운 얼굴이 몰입도를 높인다. 러닝타임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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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