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무단이탈→감독 경질’ 김사니 대행, IBK 혼란 수습할 수 있나 [오!쎈 인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23 19: 10

IBK기업은행이 조송화의 무단이탈을 시작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개막 7연패를 비롯해 1승 8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주전 세터 조송화가 팀을 무단이탈하는 돌발행동까지 벌이며 배구 외적으로도 큰 논란에 휩싸였다.
혼란을 수습하려고 나선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선수단 관리 미흡의 책임을 물어 윤재섭 단장과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다. 하지만 조송화의 무단이탈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던 김사니 코치를 설득해 감독대행을 맡기면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조송화는 임의해지하기로 결정했지만 23일 한국배구연맹(KOVO)가 서류 미비를 이유로 BIK기업은행의 임의해지 요청을 반려하면서 일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는 모습이다.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 /OSEN DB

김사니 감독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서남원 감독님께 폭언을 들었고 이후 사의를 표했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그 일 뿐만이 아니고 여러가지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더이상 지도를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팀을 떠나려고 했지만 선수들이 힘들고 동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귀를 결정했다”라고 복귀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내 역할은 차기 감독이 결정되기 전까지 팀을 수습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은 김사니 감독대행은 “팀에 돌아올 때도 감독대행으로 돌아오는 것인줄 몰랐다. 감독대행이 아니라 차기 감독이 올 때까지만 팀을 맡아달라는 구단의 이야기가 있었다. 나 스스로 감독대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차기 감독이 오기 전까지 팀을 잘 꾸리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태에 발단이 된 조송화는 아직까지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21일 임의해지를 신청했지만 이날 한국배구연맹이 서류 미비를 이유로 임의해지 신청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조송화와 연락을 하고는 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라는 방향성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은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김호진 사무국장은 “13일, 14일, 16일에 걸쳐서 선수에게 복귀 의사를 물었고 ‘서남원 감독이 팀에 남아있으면 돌아가지 않겠다’라는 답을 들었다. 그렇다면 임의해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니 동의한다는 답도 들었다. 다만 임의해지에 구두로 동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서면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이 부분은 구단이 미흡했음을 인정한다. 다만 현재까지 구단의 결정은 변함이 없다”라며 조송화의 임의해지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임의해지 신청 당시 조송화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이유다. IBK기업은행은 임의해지를 강행했지만 선수의 서면 동의 없이 임의해지를 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반려됐다.
이대로 조송화가 임의해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구단 복귀도 가능한 상황이다. 김호진 사무국장은 “우리는 연맹에서 중재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구단이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되면 구단 징계라던가 다른 계약 해지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연맹과 함께 심도있게 고민을 해보겠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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