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조송화가 팀에 복귀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과 계약한 조송화는 주전 세터로 뛰었지만 올 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출전 기회가 점차 줄어들었다. 팀도 개막 7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지난 12일 무단으로 팀을 이탈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조송화의 무단이탈 이후 김사니 코치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태가 커지자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선수단 관리 미흡의 책임을 물어 윤재섭 단장과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다. 이어서 김사니 코치를 설득해 감독대행을 맡겼고, 조송화는 임의해지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3일 제출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IBK기업은행의 임의해지 신청을 반려했다. 임의해지는 선수의 서면 동의가 필요한데 IBK기업은행이 조송화의 임의해지 서면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 김호진 사무국장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조송화와 대화를 하면서 구두로는 임의해지에 동의했다. 지난 13일과 14일에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복귀를 요청했지만 ‘서남원 감독이 있는 상황에서는 안 돌아간다’라고 답을 했다. 16일에 마지막으로 복귀를 요청했지만 조송화의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임의해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고 조송화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면 동의를 받지 않았고 막상 구단이 임의해지를 신청하려하자 조송화가 서면 동의를 거부했다. 이 부분을 사무국에 지적을 받았고 우리도 미흡함을 인정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조송화는 지난 20일 저녁 구단 관계자에게 다시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렇지만 김호진 사무국장은 “조송화를 임의해지하기로 한 구단의 결정은 변함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IBK기업은행 구단 역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송화 선수와 함께할 수 없다는 구단의 입장은 변화가 없으며, 이와 관련하여 한국배구연맹 등 관계규정에서 정하는 바를 감안하여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조송화와 결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조송화과 계속 임의해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IBK기업은행이 조송화를 임의해지할 방법은 없다. 이 경우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에게 구단 징계를 내리거나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 만약 계약해지를 하게된다면 타팀 이적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조송화의 무단 이탈 이후 사의를 표명했던 김사니 코치는 서남원 감독의 경질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에 물의를 일으킨 조송화 역시 팀에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IBK기업은행이 조송화를 다시 데려오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아직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논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