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실점이 영향 미쳤다" 김기동 감독이 돌아본 ACL 결승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1.11.24 06: 21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 나왔다".
포항은 24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사우디 강호' 알 힐랄과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단판 결승전을 치러 0-2로 졌다.
12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포항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2009년 포항 현역 시절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 감독은 이번엔 지도자 신분으로 이 대회 정상을 노렸다. 포항 사령탑 3년 차에 뜻깊은 기록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ACL 우승은 알 힐랄에 막히고 말았다.

[사진] 김기동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단 20초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알 힐랄의 윙어 알 다우사리가 중원에서 포항의 안일한 볼 컨트롤 실수를 틈타 공을 따냈다. 이후 그대로 먼거리 슈팅을 날려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17분엔 경기 전 신진호(포항)가 경계령을 내렸던 무사 마레가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수비 한 명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박스 모서리 근처까지 접근한 마레가는 침착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 일문일답.
▲오늘 경기시작 15초만에 나온 알힐랄의 득점이 결정적 역할을 한 거 같은데?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을 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나왔다. 심리적으로 많이 조급해하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 이후에 우리가 찬스를 만들면서 골대를 맞췄는데 그게 들어갔다면 경기가 더욱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른 실점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생각하나?
충분히 그렇게 생각한다. 후반에 들어가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상대에게 뒷공간을 내어주게 된 것 같다.
▲알 힐랄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하신다면?
일단 전체적으로 조직적으로 축구를 한다기보다는 개인적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활용한다. 개인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축구, 개인능력으로 탈압박을 하고 찬스를 만드는 축구를 한다.
▲오늘 경기에 굉장히 많은 광중이 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이었다. 많은 관중이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축구라는 스포츠가 팬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에서 축구를 했다. 하지만 사우디 원정을 와서 원정팬들의 응원이 조금은 부담이 됐겠지만 선수들이 즐기면서 했으리라 생각한다.
▲12년만에 결승에 왔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우선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조금은 아쉬운 점은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을 50%밖에 못 보여줬다는 게 아쉽다. 어린 선수들이 좀 더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 /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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