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내가 아니야!’ 신유빈, ‘홍콩 에이스’에 쾌승 [2021 세계선수권 파이널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1.24 13: 19

신유빈(대한항공‧17‧세계71위)은 2년 전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홍콩과의 단체전 1단식에서 수와이얌미니(홍콩‧23‧세계34위)에게 0대 3(9-11, 9-11, 9-11)으로 패했었다. 국가대표로 첫 출전한 대회에서 경험도 부족했고, 구력도 체격도 달렸던 신유빈이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두 선수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신유빈은 체격이 커지면서 힘도 강해졌고 기술적으로도 빈틈이 많이 줄었다. 상대 수와이얌미니 역시 홍콩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는 독일의 중국계 강자들 한잉과 산샤오나를 모두 꺾으면서 자국에 동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수와이얌미니보다 신유빈이 더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결과로 그것을 증명했다.
신유빈이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첫 경기에서 쾌승을 거뒀다. 24일 오전 열린 128강전에서 홍콩의 수와이얌미니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4대 0(11-8, 11-7, 11-6, 11-4)의 완승을 거뒀다. 포어 백 어느 코스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조금 과장을 보태 수와이얌미니는 해볼 수 있는 게 전혀 없었다. 신유빈은 힘없이 물러났던 2년 전의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당찬 스윙으로 웅변했고, 승부가 나기까지는 채 많은 시간도 필요 없었다.

신유빈 / OSEN DB

신유빈은 이제 다음 단계인 64강으로 향한다. 64강전에서는 룩셈부르크의 사라 데 누테와 싸우게 된다. 사라 데 누테는 헝가리의 도라 마다라츠를 이기고 64강에 올라온 복병이다. 하지만 더 강한 적수도 이미 쉽게 요리한 신유빈이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현재 세계랭킹도 79위로 신유빈보다 아래다. 신유빈의 시선은 더 높은 단계인 16강에서 만날 현 세계최강자 첸멍(중국)을 향하고 있다.
24일 새벽 개막한 2021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 첫날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선전을 펼치는 중이다. 신유빈은 개인단식과 함께 혼합복식에서도 조대성(삼성생명)과 함께 32강에 올랐다. 남녀단식에서 한국 대표팀은 대부분 첫 경기를 승리했다.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최효주(삼성생명)가 서전을 장식했고, 오후 경기에서도 승전보가 줄을 이었다.
남자대표팀 주장 이상수(삼성생명)는 그리스의 이오아니스를 4대 0(11-4, 11-3, 12-10, 11-7)으로 이겼다. 여자대표팀 주장 서효원(한국마사회)는 러시아의 폴리나 미카일로바를 4대 2(12-10, 10-12, 11-8, 11-9, 5-11, 11-5)로 꺾었다. 여자대표팀 공격수 이시온(삼성생명)도 체코의 복병 카테리나 토마노브스카를 4대 2(11-6, 7-11, 10-12, 11-4, 11-1, 11-7)로 눌렀다. 여자대표팀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시드를 받아 부전승으로 64강에 올랐다.
아쉬운 것은 남자대표팀 안재현(삼성생명)이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다는 것. 홈그라운드 미국의 카낙 자와 풀-게임접전을 벌이다 3대 4(9-11, 12-10, 11-5, 8-11, 9-11, 11-5, 7-11)로 패하고 말았다. 직전 개인전 대회였던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4강에 오르며 국제탁구계의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던 안재현은 2년을 넘겨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첫 번째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첫 경기에서 단식 일정을 접은 안재현은 조대성과 함께 하는 복식에 전념한다.
개인단식과 혼합복식 첫 경기가 진행되는 첫날 경기 일정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남자대표팀 장우진(국군체육부대)과 황민하(미래에셋증권)가 이날 한국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개막 이틀째가 되는 25일(한국시간)은 단식 다음 단계와 함께 남녀 개인복식 경기도 시작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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