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훈 "봉준호 감독님은 은인…어떤 역할이든 준비돼 있다"[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1.24 16: 08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명훈(47)이 감독 봉준호(53)를 가리켜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박명훈은 24일 오후 서울 북아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독립영화를 하던 저를 감독님이 잘 봐주시고 ‘기생충’이라는 작품에 캐스팅을 해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어마어마한 칸 국제영화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 연극으로 데뷔한 박명훈은 15년간 대학로 무대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산다’(2015) ‘스틸 플라워’(2016) ‘재꽃’(2017) 등의 독립영화를 통해 스크린과 인연을 맺었다. 이에 그는 "연기 활동은 오래했지만 스크린에서는 아직 신인"이라고 표현하며 웃었다. 박명훈의 연기를 좋게 평가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2019)의 지하실남 근세로 그를 발탁했다.

배우 박명훈 2021.11.24 /sunday@osen.co.kr

이에 박명훈은 “그저께 감독님에게 연락을 드려서 시간이 되신다면 ‘싸나희 순정’의 시사회에 오실 수 있는지 여쭤봤다. 나중에 따로 보겠다고 하시더라”며 “‘기생충’ 이후에도 봉 감독님과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곤 했다. 정말 소탈하고 인간적이신 분”이라고 ‘기생충’을 통해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과 만나면 작품에 관한 얘기를 하곤 한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정말 어마어마 하신 분(웃음)”이라고 존경심을 표하기도.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 제안을 받는다면 다시 한번 협업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감독님은 작품 캐스팅에 관해서 결정되기 전까지 일절 말씀을 안 하신다. 만약에 저를 다시 한 번 불러주신다면 어떤 역할이든 맡을 준비가 돼 있다. 당연하게 나갈 거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됐을 때 ‘과연 이게 나에게 맞는 옷일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제가 해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면 쾌감을 느낀다. 많은 고민을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명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싸나희 순정’(감독 정병각, 제작 시네마 넝쿨 인베스트 하우스 에이스 팩토리, 제공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은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 분)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엉뚱발랄한 농부 원보(박명훈 분)의 얼떨결 동거 이야기.
원보 역의 박명훈은 “원작은 일부러 안 봤다. (저는 원작을) 재해석하는 입장인데 보면 그쪽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었다. (각색된)시나리오만 보고 제가 상상한 캐릭터대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1999년 연극으로 데뷔한 박명훈은 15년간 대학로 무대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산다’(2015) ‘스틸 플라워’(2016) ‘재꽃’(2017) 등의 독립영화를 통해 스크린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박명훈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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