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일정’ 8일간 6경기…김연경-라슨, ‘외국인 1명 출장’ 전화위복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1.25 02: 21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는 2021-2022시즌에 외국인 선수 출장을 1명으로 제한한다. 불똥은 3년 만에 다시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와 계약한 ‘배구 여제’ 김연경(33)에게 튀었다.
상하이에는 이미 2020 도쿄올림픽 MVP를 수상한 미국 국적의 조던 라슨(35)이 2019년부터 뛰고 있다. 김연경과 라슨은 과거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2018~2019년 2년 간 함께 뛴 인연도 있는 절친한 사이다. 스타 플레이어인 두 선수가 나란히 코트에 출장하지 못하고, 번갈아 뛰어야 할 처지가 됐다.
그러나 중국배구협회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만든 ‘외국인 선수 1명 출장’ 룰은 김연경과 라슨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이 ‘지옥 일정’으로 강행군을 하는데, 30대 중반인 두 선수가 자연스레 체력 조절을 할 수 있다.

김연경이 2017-2018시즌 상하이에서 뛸 때 모습.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2021-2022시즌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일정이 단축 됐다. 25일 개막해 내년 1월 6일까지 정규리그를 치른다.
홈&어웨이가 아니라 특정 장소에 다같이 모여서 하루 3경기~6경기를 치른다. 14개팀이 참가해 A, B조 7개팀씩 나뉜다. 상하이는 베이징, 장쑤, 랴오닝, 허난, 심천, 푸젠과 B조에 속해 있다.
25일 개막을 앞두고 중국배구협회는 1라운드 경기 일정만 확정해 발표했다. 1라운드는 중국 광동성 장먼에서 열린다. 25일부터 12월 4일까지, 팀별로 6경기를 치른다.
상하이는 8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지옥의 강행군’ 일정이다. 상하이는 개막전 25일에 경기가 없다. B조 7팀 중에서 개막전 일정에서 빠졌다. 27일 랴오닝과 첫 경기를 치르고, 28일 베이징과 맞붙는다. 29일 하루 쉬고 30일 푸젠, 12월 1일 허난을 상대한다. 12월 2일은 휴식일이고 3일 심천, 4일 장쑤와의 경기가 잇따라 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9일 동안 5경기를 치른 조별리그 보다 더 힘든 일정이다
국제대회에서 경기 도중 라슨과 김연경(오른쪽)
중국배구협회는 2021-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단축 시즌, 외국인 선수 규정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경기 일정은 1라운드만 발표했다. 14개팀 중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은 3팀 뿐이다. 상하이가 김연경과 라슨 2명을 데리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톈진에는 멜리사 바르가스(22)가 뛰고 있다. 선전이 다야나 보슈코비치(27)를 영입했다.
시즌에 앞서 외국인 선수 1명 규정이 논의되는 상황에서도 상하이는 공격적인 투자로 김연경을 영입했다.  상하이 구단은 ‘외국인 선수 1명 출장’ 규정을 받아들이며 “짧은 기간에 경기 빈도와 강도가 높기에 선수들이 매 경기 완전한 컨디션으로 뛸 수 있도록 휴식과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과거에 뛴 2017-2018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로 3시즌 동안 3위-2위-3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김연경과 라슨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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