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파드! 나 펩인데"...맨유전 대참사 이후 남겨진 '음성 메시지'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1.11.26 16: 23

프랭크 램파드 전 첼시 감독이 ‘명장’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에게 과거 ‘음성 메시지’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램파드는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를 통해 “첼시에서 힘들게 감독을 시작할 때 과르디올라 감독이 나에게 응원의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크게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램파드는 ‘첼시 레전드’다. 2001~2014년 첼시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29경기에 나서 147골을 기록했다. 2019년부턴 2년간 첼시 감독을 역임했다.   

[사진] 펩 과르디올라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램파드는 감독으로서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첼시 사령탑 부임 후 치른 첫 EPL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만나 0-4로 대패했다. 이는 1978년 대니 블랜치플라워 감독이 미들즈브러에 2-7로 패한 이후 첼시 감독으로서 리그 첫 경기서 가장 큰 격차로 패한 경기였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도 첼시는 리버풀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시작이 좋지 못했던 램파드는 속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리버풀과 슈퍼컵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크게 낙담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램파드는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한 통의 ‘음성 메시지’ 때문이었다. 보낸 사람은 바로 당시에도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사진] 프랭크 램파드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램파드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가 리버풀에 진 후) 음성 메시지를 통해 나를 격려했다.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놀랐다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긍정적인 말이었다. 집에 가서 ‘이거 들어봐! 과르디올라가 나한테 좋은 감독이라고 했어’라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음성 메시지는 (의도치 않게) 삭제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르디올라는 정말 좋은 감독이다. 그는 축구장 뒤에서 다른 감독들을 돕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과르디올라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18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0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B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바르셀로나 1군(2008-2012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2013-2016년)을 거쳐 2016년 7월부터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과르디올라는 14년간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EPL 우승 3회 등을 차지했다. 직전 시즌엔 맨체스터 시티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으로 2020-2021시즌 EPL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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