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홍석천, 커밍아웃 속마음 고백 "불지옥에 타 죽을 죄인됐더라" 울컥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1.11.27 08: 34

홍석천이 커밍아웃 후 상처 받은 마음을 이야기했다. 
26일에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게스트로 방송인 홍석천이 등장해 커밍아웃 후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홍석천은 주위 사람들의 상담을 만류하는 오은영에게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박사님 연구소 전화 번호를 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사람들이 우리 연구소에 연락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 수만 받기 때문이다. 다른 좋은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에 무한정 기다리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은 "이 시간 이후로 상담을 끊으셔야 한다. 이건 제가 세무 상담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라며 "누가 요식업과 관련된 분야를 물어보면 그건 답해도 된다.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거절한다고 냉정하게 내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홍석천은 "2000년도 9월에 커밍아웃을 했다. 서른 살 때가 딱 2000년이었다. 나한테도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거라고 생각했다. 20대때 내가 겪었던 사랑 사람들의 눈초리, 내 스스로가 나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던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내가 TV에서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게 다 편집이 됐다. 근데 그걸 한 기자님이 듣고 정식 인터뷰를 했다"라며 "TV에서 장난으로 홍석천씨는 남자가 더 좋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녹화가 중단됐었다"라고 회상했다.
홍석천은 "부모님께 미리 연락을 드렸다. 기사가 나오기 전 날에 부모님과 변호사 앞에서 어떻게 할까 얘기하다가 나는 끝까지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유학을 취소하고 싸움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나는 굳은살이 있어서 더 이상 안 다칠 거라고 생각했고 안 다친 척 했다. 하지만 오은영 선생님처럼 내 속을 보는 분들을 보면 기대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홍석천씨의 마음이 어떻게 상처를 안 받겠는가"라고 공감하며 위로했다. 
홍석천은 "부모님이 연세도 많고 보수적이여서 나에 대한 이해가 없다"라며 "시간이 지나서 별 얘기를 안하셔서 나를 이해하신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선자리를 알아보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누나의 아이들을 내 이름으로 입양을 했다. 부모님이 그걸 굉장히 서운해 하시더라"라며 "너도 결혼할 날이 있을텐데 왜 누나 아이들을 호적에 올리냐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조카들을 입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금전적인 부분이 걱정이라면 입양을 하지 않고도 도와줄 수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홍석천은 "누나가 새로운 출발을 할 때 아이들이 짐처럼, 혹처럼 느껴질까봐 그걸 못 보겠더라. 그래서 누나한테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하라고 했다. 애들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위해서 누나들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라고 울먹였다. 
이날 오은영은 홍석천이 '구원환상' 으로 힘들어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홍석천은 "내가 모태신앙이다. 근데 교회에서 가르쳐준 것 말고 그 이상을 나는 알고 있지 않나. 나는 교회를 가면 불지옥에 타 죽을 죄인이더라. 그래서 어느 날부터 교회를 못 갔다"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어렸을 때부터 나는 죄인이고 용서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박힌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홍석천은 "나는 100점이 될 수 없고 90점만 받자고 생각한다. 90점 정도 착한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홍석천은 홍석천 그대로 사랑받아야할 사람"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hoisoly@osen.co.kr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