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에 빙의된 안진범(29, 성남) 오버헤드킥 원더골을 작렬했다.
성남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에서 안진범의 결승 오버헤드킥 원더골이 터져 광주FC를 1-0으로 이겼다. 승점 47점이 된 성남은 오는 1부리그 잔류가 유력해졌다.
그야말로 챔피언스리그에서나 볼 수 있는 원더골이 터졌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안진범이 그대로 뛰어올라 오버헤드 킥으로 연결했다. 수비수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슈팅은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나 레반도프스키가 넣던 골이었다.

경기 후 김남일 성남 감독은 “솔직히 훈련때만 보면 안진범에게 그런 골이 나올거라 생각 못했다. 득점을 기대하지 않았다. 최근에 본인이 몸상태 안좋았는데 준비를 잘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골을 넣은 본인도 놀랐다. 안진범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좋다. 코너킥에서 공이 올라와 찼는데 나도 들어갈 줄 몰랐다. 들어가서 나도 놀랐고 좋았다”며 어안이 벙벙했다.
행운도 따랐다. 경기 전 성남 프런트가 안진범이 골 넣는 꿈을 꾸고 왔다. 그 사실을 안진범도 알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코치님들이 오늘 내가 골을 넣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정말 넣게 되어서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원더골도 결국 평소 노력의 결과였다. 안진범은 경기를 앞두고 합숙훈련을 자청했다고. 그는 “준비를 잘하기 위해서 합숙훈련을 했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를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28일 서울 대 강원의 경기결과에 따라 성남의 잔류여부도 결정된다. 안진범은 “아무래도 서울을 응원하겠다”며 솔직함을 숨기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김성락 기자 /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