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복귀전' 김연경, '올림픽 MVP 듀오' 성공적 공존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28 05: 13

갑작스런 규정 변경이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33)에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조던 라슨(35)과 성공적인 공존의 길이 열렸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에서, 라슨은 지난 여름 도쿄에서 올림픽 여자배구 MVP에 오른 월드클래스 선수들이라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4년 만에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로 돌아온 김연경은 27일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랴오닝과의 2021~2022시즌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첫 경기에서 양 팀 최다 17득점을 폭발, 세트 스코어 3-0(25-23, 25-17, 25-17)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1시간28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1세트 초반 세터 쉬샤오팅과 호흡을 맞추느라 예열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린 김연경이지만 블로킹으로 첫 득점을 신고한 뒤 몸이 서서히 풀렸다. 2세트 들어 몸 놀림이 빨라졌고, 특유의 타점 높은 대각 공격이 살아났다. 3세트에는 4연속 득점으로 폭발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상하이 김연경과 조던 라슨이 교체되면서 손을 맞잡고 있다. /중국배구협회 홈페이지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에겐 변수가 하나 생겼다. 중국배구협회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1명만 뛸 수 있게 규정을 바꾼 것이다. 2명이 같이 코트에 서지 못하게 됐다. 상하이는 김연경과 함께 또 다른 거물 외국인 레프트 라슨을 보유하고 있지만 둘을 동시에 가동할 수 없게 됐다. 
전력 손실이 우려됐지만 개막전 그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김연경이 선발로 나서 경기 대부분을 뛰었지만 2세트 막판 교체 투입된 라슨도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장식하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김연경보다 선수단 합류가 늦은 라슨이 점차 손발을 맞추면서 김연경과 출전 기회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조던 라슨 /상하이 웨이보
이런 상황이 김연경에게도 나쁠 것 없다.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문에 일정이 단축돼 내년 1월6일 조기 종료된다. 홈&어웨이가 아니라 광둥성 장먼시에 모여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이동 부담은 없지만 연전을 비롯해 경기 일정이 어느 때보다 타이트해졌다. 
상하이는 25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8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지옥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27~28일, 30일~12월1일, 3~4일 연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연경과 라슨이 서로 번갈아 뛰며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 김연경과 라슨 모두 30대 베테랑 선수들로 관리가 필요하다. 
김연경 /중국배구협회 홈페이지
27일 랴오닝전에는 김연경이 풀로 뛰었지만 28일 베이징전은 라슨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체로 나설 김연경이 짧은 순간에 흐름을 바꾸는 조커로 기대를 모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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