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팀 바라봤던 IBK, 배구계 골칫거리 전락…사태 수습 가능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29 05: 12

IBK기업은행이 배구계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심각한 내홍에 빠져있다. 세터 조송화의 무단이탈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윤재섭 단장과 서남원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의를 표명했던 김사니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지난 27일 김성한 신임 단장을 선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단장 선임과 함께 외국인선수 라셈 교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경기 직전에 방출 소식을 전했다는 이유로 빈축을 샀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3회, KOVO컵 우승 3회 등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IBK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전까지 여자배구 막내구단이었지만 V-리그에 참가한지 2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고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팬과 배구계 전반에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 /OSEN DB

김사니 감독대행은 “내 역할은 신임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선수단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팀에 돌아올 때도 감독대행으로 돌아오는 것인줄 몰랐다. 감독대행이 아니라 차기 감독이 올 때까지만 팀을 맡아달라는 구단의 이야기가 있었다. 나 스스로 감독대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차기 감독이 오기 전까지 팀을 잘 꾸리겠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서남원 전 감독을 몰아내고 지휘봉을 잡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배구 지도자들도 김사니 감독대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하지 않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는 있다. 다만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전 김사니 감독대행과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도 배구인으로서 할 말이 많다. 여러 가지 생각도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경기력과 관계없이 이상하게 흘러갈 수 있어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솔직히 흘리고 싶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남의 이야기를 평할 처지는 아니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 안타깝다. 남녀 배구팀 감독 가운데 최고참으로서 이번 사태가 안타깝다. 계속 와전되고 확대되는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루빨리 좋은 방향으로 수습되길 바란다”라며 IBK기업은행의 상황을 우려했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에 대해서는 11월 26일 KOVO 상벌위원회에 징계요청을 정식회부 했으며, 이후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토대로 구단 자체의 추가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정상적인 리그 참여 및 선수단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임시로 팀을 맡고 있는 김사니 감독대행은 신임 감독 선임이 마무리 되는 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태 수습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신임 감독 선임 및 징계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한동안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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