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김지원(20)이 마침내 잠재력을 개화하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지난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22, 25-15)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김지원은 선발 세터로 출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기습적인 속공도 잘했고 평소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작년에 부상 때문에 잘 뛰지 못했는데 비시즌 준비를 잘했다”라며 김지원의 활약을 칭찬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지원은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는 8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안혜진과 함께 출전 시간을 나눠가지며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GS칼텍스가 치른 12경기 중 11경기에 출전하며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차상현 감독은 김지원과 안혜진을 고루 기용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 전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지원은 “내가 (안)혜진언니보다 나은 점은 잘 모르겠다. 배우고 싶은 점은 많다. 항상 밝게 행동하는 것도 배우고 싶고 강력한 서브도 배우고 싶다. 나도 서브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니와 비교하면 부족한 것 같다. 또 나는 흔들릴 때가 많은데 언니는 슬럼프에 빠지는 기간도 짧은 것 같다”라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때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 때문인지 김지원도 서브가 상당히 강력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서브 에이스를 하나 기록했다. 김지원은 “원래 중학교 때는 세터로 뛰었다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공격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공격을 잘해서 계속 했지만 솔직히 이 키(174cm)로는 힘들 것 같아서 2학년 후반 때 다시 세터로 전향했다. 나는 세터가 더 나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에 나온 일본 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의 세터를 롤모델로 꼽은 김지원은 “움직임이 빠르고 봤을 때 멋있어 보였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는 공 스피드를 신경쓰고 있다. 원래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라고 속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그게 더 잘 통할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세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