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명 ‘어깨빵’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있다. 누군가에겐 '영웅' 누군가에겐 '배신자'인 전 축구선수 로빈 반 페르시(38,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코치)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1일(한국시간) ‘역대급으로 멍청하게 레드카드를 받았던 선수 8명’을 소개했다. 여기엔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등에서 뛰었던 반 페르시가 포함됐다.
2004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잉글랜드 아스널로 이적한 반 페르시는 아르센 벵거(71) 전 감독의 신임 속에 2012시즌까지 뛰었다. 반 페르시는 8시즌 동안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 통틀어 278경기에 출전, 132골을 넣었다.
![[사진] 반 페르시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1/202112011625777217_61a7290178fe7.jpg)
반 페르시는 많은 경기를 뛰면서 스스로 흑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데일리스타'가 말한 '멍청한 퇴장'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그는 2008-2009시즌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발이 아닌 어깨로 축구를 하다 퇴장당했다. 상황은 아스널이 0-2로 뒤지고 있을 때 나왔다. 동료에게 헤더 패스를 받은 스토크시티의 골키퍼 토마스 소렌센은 공을 잡은 뒤 그라운드 위로 공을 두 번 튕겼다. 의도적인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반 페르시는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 골키퍼에게 달려가 어깨로 있는 힘껏 쳤고, 골키퍼는 그대로 쓰러졌다.
‘데일리스타’는 “당시 반 페르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좌절감을 참지 못하고 골키퍼가 있는 골대로 달려가 박았다. 결국 퇴장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 페르시는 오랜 시간 뛰었던 아스널에서 한순간에 역적이 됐다. 리그 우승을 위해 2012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라이벌’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 아스널 팬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고, 반 페르시 앞엔 ‘배신자’ 수식어가 붙었다.
이적 후 반 페르시는 원하던 바를 얻었다. 맨유 첫 시즌 때 리그 38경기에 나서 26골 15도움으로 활약,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2015년 페네르바체를 거쳐 2017년 친정팀 페예노르트로 돌아가 2019년에 은퇴했다. 2020년부턴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