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레오 아닌 '뮤보배' 정택운..'프랑켄슈타인'으로 포텐 터졌다(종합)[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12.02 15: 15

“빅스 레오 맞아?”
183cm의 훤칠한 키, 하얗고 주먹 만한 얼굴, 호리호리한 몸매. 완벽한 아이돌 몸매는 그대로인데 어딘가 달라졌다. 고운 미성에 묵직한 중저음을 추가했고 복근 공개도 불사하며 무대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빅스 레오, 아니 뮤지컬 배우 정택운의 이야기다.
정택운은 지난달 25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로 관객들을 처음 만났다. 앙리 뒤프레와 빅터의 피조물인 괴물까지 1인 2역으로 첫 공연을 펼쳤다. 점수는? 단연 합격점이다.

그는 군인으로 전장에서 빅터를 만난 후 그의 연구에 매료돼 조력자로 나서는 앙리 뒤프레 역과 빅터의 피조물인 괴물 역을 맡았다. 1막에선 다정하고 열정적인 앙리로, 2막에선 처절하고 비참한 괴물로 분해 엄청난 반전 매력을 뿜어냈다.
빅터와 함께 극을 중점적으로 이끄는 인물이라 정택운의 역량은 무대 위에서 마음껏 풀렸다. 대표 넘버인 ‘단 하나의 미래’, ‘한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 ‘그곳에는’, ‘난 괴물’, ‘상처’ 등을 열창했는데 특유의 고음 미성과 묵직한 중저음이 자유롭게 노닐었다.
특히 정택운 표 ‘너의 꿈 속에서’는 기존 뮤지컬 배우들의 것과 결이 달랐다. 이 넘버는 앙리가 빅터 대신 누명을 쓰고 처형되기 전 부르는 곡. 앞선 배우들이 무게감을 내세웠다면 정택운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인물의 감정을 한층 더 살렸다.
무엇보다 앙리와 괴물을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연기는 완벽했다. 정택운은 빅터의 친구인 앙리일 땐 다정하면서 유머러스한 매력을 발산했고 괴물이 됐을 땐 배꼽에서부터 끌어올린 분노와 처절함으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사실 빅스로 활동 당시 정택운은 팀의 콘셉트를 중점적으로 소화하는 핵심 멤버였다. ‘다칠 준비가 돼 있어’, ‘하이드’, ‘저주인형’, ‘에러’, ‘체인드 업’ 등을 통해 뱀파이어, 사이보그, 지킬앤 하이드, 꽃도령 등의 콘셉트를 훌륭하게 해내 빅스가 콘셉트돌’, ‘아트돌’로 불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바다.
가요 무대에서 쌓은 콘셉트 소화력이 이젠 뮤지컬 무대에서 포텐 터지고 있다. 정택운은 그동안 ‘풀 하우스’, ‘몬테크리스토’, ‘마타하리’, ‘더 라스트 키스’,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서 활약했는데 이번 ‘프랑켄슈타인’으로 정점을 찍고 있다.
캐릭터에 100% 빙의된 모습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고 탄탄한 성량과 완벽한 퍼포먼스, 흠 잡을 데 없는 감정신과 상대 배우와 이루는 케미 또한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뮤지컬 배우로의 성장 꼭지점에 올라선 정택운이다.
한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 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정택운 외에 카이, 박은태가 앙리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됐고 빅터 역에는 민우혁, 전동석, 규현이 나서고 있다. 이들은 내년 2월 20일까지 약 3개월간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쇼온컴퍼니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