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상해도 사위에게 장인이 편할 수는 없었다. 축구선수 김영찬이 예비장인 이경규와 함께 '도시어부3'에 출연하며 방송 데뷔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3'에서는 김영찬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배우 이덕화, 이태곤, 코미디언 이경규, 이수근, 김준현 등 '도시어부3' 멤버들과 함께 제주도 섶섬에서 긴꼬리벵에돔 낚시에 도전했다.
김영찬은 이경규의 딸인 배우 이예림의 예비신랑으로, 이경규의 예비사위였다. 녹화 당시 이예림, 김영찬의 결혼식이 한 달 남아있던 상황. 김영찬과 이경규는 사위와 장인이라는 쉽지 않은 관계에 어색한 분위기를 숨기지 못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김영찬은 평소 봐온 '장인' 이경규의 모습에 대해 "항상 챙겨주시고 경기도 봐주신다. 수고했다고도 해주신다"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덕화는 "(이경규가) 신경 많이 쓰는 구나"라며 놀랐다.
나아가 김영찬은 "솔직히 부담되는데 아버님만 믿고 나왔다"라고 말하며 긴장감을 표했다. 또한 그는 "집에 가서 어머님, 예림이랑 놀고 있으면 아버님이 같이 오셔서 맥주도 같이 먹고 한다"라며 자신에게 만큼은 다정한 이경규를 강조했다.
실제 이경규는 김영찬에게 만큼은 팔불출이 따로 없었다. 이수근이 아무리 깐족거려도 평소처럼 버럭 화를 내지 않고 꾹 참으며 웃으려 애썼고, 큰 소리 한번 내려는 순간에도 "김 서방, 미안해"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낚시가 시작되자 사위 김영찬을 옆에 두고도 '낚친자' 이경규의 면모가 드러났다. 여기에 김영찬도 시나브로 빠져들었다. 그는 잡으려다 놓친 물고기에 아쉬워하며 이경규의 첫 낚시도 못 본채 낚싯대에 집중했고, "죄송하다. 제가 급해서 못 봤다. 놓친 게 계속 생각난다"라며 낚시에도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예림이가 낚시에 빠지지 말라고 했는데"라고 걱정하면서도 낚싯대에 집중하는 사위의 모습에 이경규도 나서서 도와줬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뜰채질까지 하며 김영찬의 첫 낚시에 기뻐했다. 심지어 가다랑어에서 직접 바늘을 빼주기도.
물론 낚시가 쉽지만은 않았다. 김영찬은 지쳐 쉬는 시간 다가온 '도시어부3' 멤버들에게 "많이 지쳤다. 이럴 줄 몰랐다. 하루에 연장전 두 경기를 뛴 느낌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예림과의 통화에서도 "재밌다. 그런데 힘들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결국 긴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긴꼬리벵에돔 낚시에는 실패한 상황. 식사 시간 김영찬은 자연스레 이예림과의 첫 만남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소개로 만났다. 소개팅이 아니라 친구 소개로 같이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 서로 마음에 들어서 만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만났을 때 아버지가 이경규인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해 시선을 모았다.
이경규는 "(이예림이) 좋은 사람 만나서 아주 기분이 좋다"라며 짧게 소감을 털어놨다. 하지만 실상은 다정한 장인이라고. 이에 김영찬은 이경규와의 생애 첫 낚시에 대해 "김영찬은 “감동이었다. 원래도 잘 챙겨주시는데 옆에서 잘 챙겨주셨다. 확실히 편해졌다. 공유되는 게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버지하고 이렇게까지 말 많이한 게 처음이었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끝으로 김영찬은 "너무나도 모든 분들이 잘 챙겨주시고 '사위, 사위' 하시고 잘 챙겨주셔서 시골집 온 것처럼 좋았다. 다음에도 제가 아버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불러주시면 오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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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