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수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3일에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배우 김승수가 게스트로 등장해 워커홀릭과 식사할 때 자신이 계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승수는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며 드라마 스케줄이 밀려 여유가 생겼을 때도 쉬지 않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수는 "지인들과 식사를 할 때 내가 돈을 내지 않으면 좀 불편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좀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승수는 "코로나 이전에는 작품을 끝내고 모임이 많아서 유별나게 계산을 많이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한 달 밥 값이 1400만원이 나왔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승수는 "그때 정작 나를 위해 산 물건은 아무것도 없어서 이건 내가 봐도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승수는 "보통에도 600~700만원 정도 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승수는 "자리에 가면 내가 선배인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해서 많이 열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퍼센트로 보면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김승수는 "98~99%정도 인 것 같다. 내가 아는 분 중에 딱 한 분을 제외하면 거의 내가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승수는 "후배들이 한 번씩 계산하면 이런걸로 나를 만나는 게 불편하면 어쩌지 싶어서 취소를 시키고 내가 계산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문제가 좀 심각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승수는 "다음 날 내가 촬영 있다면 후배들이 더 먹을 양까지 더 계산을 해놓고 나는 간다"라며 "나는 모르는 지인들과 같이 와서 먹은 적도 있다. 근데 나는 그러다 아는 사람들도 생기니까 나쁘게 생각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김승수씨를 만날 땐 지갑을 안 갖고 오는 동생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승수는 "그런 적도 있다"라며 "모임 자리에서 누가 계산할 지 모르고 눈치보면서 더 시킬까 말까 고민하거나 머뭇거리거나 어색해지는 게 싫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문제가 깊다"라며 "내가 봤을 때 김승수씨는 돈을 헤프게 쓰거나 낭비하는 게 아니다. 김승수씨에게 계산을 하는 것에 다른 의미가 있는 거다. 그래서 이걸 안 했을 때 불편하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불편한 마음의 정체가 뭐냐"라고 물었다. 김승수는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안 하는 느낌이 든다. 계산을 하는 게 내 역할인데 그 중요한 역할을 안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승수는 "예전에 대학생때 지갑이 좀 불안불안하면 약속을 취소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승수는 과거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한 후 돈이 없어서 6시간이 넘게 집으로 걸어온 적이 있다고 밝혀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날 김승수는 어릴 적 이야기를 꺼냈다. 김승수는 "6살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집에 큰 변화가 생겼다.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데 엄마는 완전히 가정주부였고 사업에 대해 일절 알지 못하셨다.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잘 몰라서 몫을 잘 못 챙기셨다. 누나와 나를 따로 데리고 나와서 살았는데 세 가족이 작은 방을 구할 정도만 받아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승수는 "그런 걸 알아서 그런지 어머니가 많이 고생하셨다"라며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고백을 하셨다. 그때 어머니가 관리를 잘 못 할 것 같아서 다른 사람에게 맡겼는데 그게 사기를 당해서 없어졌다고 후회된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김승수는 9살 때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김승수는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섭섭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분노가 있었고 저 사람들이랑은 연을 끊고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은영은 김승수에게 "커피는 내가 살게 밥은 네가 사라라고 말해라"라고 해법을 이야기했다. 김승수는 "이런 걸로 고민한다는 걸 어디서든 얘기한 적이 없었다.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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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