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대한항공 간판 공격수 정지석이 오랜만에 밟은 코트 위에서 맹활약했다.
정지석은 4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16득점, 61.1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19)으로 이겼다.
개인 훈련을 착실히 했고, “몸 상태는 좋다”고 전해진 정지석. 그럼에도 오랜만의 출장이라 ‘감’을 찾을 시간이 필요했다. 1세트에서는 2득점(공격 성공률 66.67%)에 그쳤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펄펄 날았다. 7득점(공격 성공률 71.43%)을 기록했다. 공격 효율은 42.86%. 블로킹으로 2점을 뽑았다. 정지석의 복귀로 선두 경쟁을 벌이던 대한항공은 리시브도 더 안정감을 보였고, 블로킹 벽도 더 견고해졌다.
3세트에서도 정지석은 강력한 서브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우리카드 블로킹 벽을 뚫었다. 이날 6개의 범실이 있었지만 서브로 3점, 블로킹으로 2점을 뽑는 등 코트를 활발하게 누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 주인공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고, 검찰은 11월 17일 폭행 혐의에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고, 구단은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자체 징계를 내렸다.
2라운드가 끝나고 3라운드 첫 경기, 정지석의 징계 기간도 끝났다. 오랜만에 코트를 밟은 정지석은 경기 전 팬들이 있는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인 후 서브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여전히 팬들의 비난이 있지만, 핵심 선수로서 코트에서 제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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