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K리그 우승을 노렸던 울산현대의 꿈이 또 다시 전북현대에게 가로막혔다.
울산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38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로 이겼다. 같은 시각 전북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76점으로 K리그1 5연패를 확정지었다. 울산은 승점 74점으로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최근 3년간 울산은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전북의 벽에 가로막힌 아픈 역사가 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이지만 유독 전북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던 울산은 전북과 상대전적에서 4전 전패로 발목을 잡혔고, 결국 시즌 막판 전북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도훈 전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짐을 쌌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가장 강조한 부분도 전북전 자신감 회복이었다. 홍 감독은 “스쿼드상으로는 오히려 우리가 낫다. 선수들이 전북을 상대로 평정심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겠다”고 강조했다.
효과는 있었다. 울산은 전북과 시즌 첫 대결서 0-0으로 비겼다. 이후 울산은 5월 19일 17라운드전주 원정경기에서 전북을 4-2로 대파하며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 울산은 이후 전북과 라운드에서 다시 만나 0-0으로 비겼다. 내용에서는 울산이 전북을 압도했다. 오히려 전북이 울산을 만나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두 팀의 전세가 뒤집혔다.

하지만 울산은 이번에도 뒷심이 부족했다. 시즌 막판까지 줄곧 선두를 달렸던 울산은 35라운드 전북과 맞대결서 2-3으로 패하며 2위로 밀렸다. 1-2로 뒤진 후반 27분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졌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사실상 승점 6점을 잃은 셈이었다.
울산은 올 시즌 전북전 1승2무1패로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막판에 약한 고질병을 반복하며 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까지 ‘트레블’을 노렸던 울산은 결국 무관에 그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