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K리그 우승을 노렸던 울산현대의 꿈이 또 다시 전북현대에게 가로막혔다.
울산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38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로 이겼다. 같은 시각 전북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76점으로 K리그1 5연패를 확정지었다. 울산은 승점 74점으로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다음은 시즌을 마친 홍명보 울산 감독과 일문일답.

- 준우승으로 시즌이 마무리 됐는데 소감은?
▲ 오늘 마무리가 됐다. 올해도 역시 우승이란 타이틀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울산의 마지막은 예년과 달랐다. 모든 면에서 울산현대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타이틀 가져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선수들이 저와 1년간 생활하면서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계속 넘기면서 끝까지 왔다. 선수들과 약속했던 마지막 홈경기 승리는 지켜 만족한다. 내년 준비를 위해 시간을 갖겠다.
- 시즌 무관인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 시작단계가 어려웠다. 내가 오면서 기존 선수들이 다 팀을 떠나려고 하는 마음도 있었다. 선수들을 한 마음으로 묶기 쉽지 않았다. A매치 기간도 활용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했다. 부족한 점을 소통했다. 내 생각보다 우리 팀이 훨씬 탄탄해졌다.
- 전북에 막혀 우승이 결국 무산됐는데?
▲ 우리가 조금 부족했다. 울산은 항상 전북을 상대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난 우리 선수들이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와 다르게 좋은 것을 많이 보여줬다. 어려웠던 시기가 올 수 있는 것도 고비를 넘겼다. 마지막 9,10월에 ACL이 종합적으로 와서 4강에서도 졌다. FA컵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그것을 이겨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에 와서 항상 경우의 수를 따진다. 우리가 좀 더 잘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 김영권 영입상황은?
구단에서 정리되면 발표할 것이다. 지금 당장 내년을 생각하기보다 좀 쉬고 올 시즌을 복기하면서 문제점을 차차 개선하겠다.
- K리그 사령탑 처음 해보니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 울산팬들이 바라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거기에 몇 점을 준다는 것은 아니다. 성공 아니면 실패인데 결과적으로 실패다. 실패도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실패는 도전하는 과정에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올 시즌을 잘 생각해서 내년에 좀 더 모든 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 설영우가 시즌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 일년간 성장세를 보면 설영우가 가장 많이 성장했다. 어린 나이지만 경기운영과 멀티플레이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좋다. 향후에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울산팬들이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박수를 쳐줬는데?
▲ 마음이 뭉클했다.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을 위해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 최선의 일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도 모두 알고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팬들이 없으면 프로구단은 의미가 없다. 코로나로 인해 관중들이 제한이 돼 울산축구에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 최고의 구단으로서 많은 팬들이 오실 수 있었는데 아쉽다. 팬들도 아쉬우실 것이다.
- 울산이 팬프렌들리상을 받았다. 라커룸을 촬영팀에 개방하는 결심을 한 이유는?
▲ 그런 계획이 있다는 것에 설명을 들었다. 예전부터 우리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어떻게 충족시켜줄까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대표팀에서도 라커룸을 다 공개했다. 미국에서도 경험을 했다. 거기는 많은 팬분들이 라커룸에 와서 문화충격도 받았다. 간단하게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우리 팀을 좋아하는 팬들이 우리를 잘 안다면 더더욱 팀을 사랑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 휴가 때 뭘 하고 싶은지?
▲ 울산에 처음 내려와 생활했다. 울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처럼 생각한다. 당장 서울 올라가지 않고
울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리도 할 계획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